"청계천 나들이 코스 만원의 행복"

휴일 날 도심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평소 느낌과 다르게 이방인이 된듯한 느낌도 좋고 한적한 도로와 새롭게 준비하는 모습이 하루를 기대하게 한다. 스마트폰이 26도를 표시하고 있다. 매미는 집단 자살을 했는지 갑자기 도심에서 사라졌다. 걷다가 마주하는 맛집들 오늘은 중구 다 동 (무교동) 이다.

2023, 8, 20일  오전 08시 청계전 (사진 남궁 은)

낙지가 대표 선수로 유명 하지만 소개할 만한 가게는 수십 개가 넘는다. 대부분 반세기 이상 백 년을 이어온 가게들이 아직도 맛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잘 가꾼 가게 하나가 집안을 일으키고 나아가선 식 문화로 꽃을 피운다. 오늘은 1962년 문을 연 무교동 내가 사랑하는 집이다

2023,8,20일 오전 8시50분 (사진 남궁 은)
2023,8,20일 오전 8시50분 (사진 남궁 은)

일단 오늘 8 시 50 분  기다리는 사람들이 외국인 관광객 포함 50 팀 정도 되는 것 같다. 평일 생각하고 들어섰다가 사진 한 장 남기고 뒤돌아 섰다. 자주 가는 집으로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점심약속이 없으면 북엇국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북엇국 효능은 말로 다할 수 없이 많다. 우리나라  대표 어 종 에서 멸종 어종으로 전락했지만 러시아 오오츠크 지역에서 잡아 올려 급 냉한 명태는 수입하자 마자 여러 이름으로 재 가공 되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그중 강원도 한계령, 미시령, 평창 지역에서 눈 비를 맞으며 한겨울 말린 북어가 감칠맛이 더하다.

북엇국 부추 청양고추 (사진 남궁 은)
북엇국 부추 청양고추 (사진 남궁 은)

광화문 북엇국집 특징은 가마솥 대량 생산이다. 진한 국물의 베이스의 원천은 수 백 마리의 북어가 온몸으로 육수를 만들어낸다. 거기에 두부와 계란을 풀어 진한 육수는 완성된다. 앉자 마자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는 북엇국은 비주얼 자체가 눈물겹게 아름답다. 어찌 먹어야 하나 식탁에 마련된 김치와 오이 무침, 부추는 침 샘을 자극한다. 만든다. 싱싱한 새우젓과 주문 해야만 갖다 주는 청양 고추 양념은 여러 축적된 경험에 의해서 개인의 레서피는 완성된다.그냥 먹어도 좋지만 나는 내 최상의 레서피를 완성한 지 오래다. 참고하시라고 잠시 언급하자면...   

(사진 남궁 은) 
(사진 남궁 은) 

일단 청양 고추를 주문한다. 기본 반찬엔 포함 되어 있지 않다. 부추를 양껏 북엇국에 올리고 청양 고추를 취향에 맞게 올린다. 많이 맵지 않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새우 젓으로 간을 하면 된다. 알 하나 추가하면 계란 후라이 하나 500원 추가된다.

알 추가 (사진 남궁 은)
알 추가 (사진 남궁 은)

합이 북엇국 9500원 만원이다. 밥 포함 무조건 다 리필 된다. 국물 계란국 추가 건더기 추가 추가 등등 가게 전통인 듯 추가에 단 한번도 인상 쓰는 법 없다. 메뉴 얼 대로 친절하게 응대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슴슴한 물 김치 (사진 남궁 은)
슴슴한 물 김치 (사진 남궁 은)

전세계가 물가 폭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 12000원 15000원 일인 메뉴가 만족스럽지 않은 세상이다. 알 추가 만원에 행복이 하루 종일 간다. 술에 대한 유혹 없어 좋고 아침 일찍 문 열어 좋다  주류는 판매하지 않고 오후 세시면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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