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놀이 예술혼과 생명력, 현대적 이미지로 재탄생
민새롬 연출, 이유주, 서진실, 박지나, 조하늘 등 출연
11월 22일부터 26일, 국립정동극장

사진= '암덕: 류(流)의 기원' 포스터
사진= '암덕: 류(流)의 기원' 포스터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이 남사당패 최초의 여성 꼭두쇠의 이야기를 그린 '암덕: 류(流)의 기원'을 선보인다.

2023년 예술단 정기공연인 '암덕: 류(流)의 기원'은 전통 연희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킨 유랑예인집단의 원류(源流), 남사당패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남사당패의 유일무이한 최초의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삶을 모티브로, 남사당놀이 여섯 종목을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전통 연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암덕’은 여성 최초로 남사당패 꼭두쇠(우두머리)로 활약한 바우덕이의 본명 김암덕에서 딴 제목이다. 남사당패를 조선 대표 민간예인집단으로 이끌어 낸 그의 뛰어난 재기와 예술혼을 조명하는 동시에 가려져 있던 인고의 시간과 강인함을 담은 스토리를 그린다. 

주인공 암덕은 극의 흐름에 따라 4인의 암덕으로 역할을 나눠 표현한다. 이유주, 서진실(국악 퓨전밴드 AUX 보컬), 박지나(안성시립바우덕이풍물단 단원)가 각각 어린 암덕, 노래하는 암덕, 줄 타는 암덕 역으로 캐스팅됐다. 춤추는 암덕 역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무용단원 조하늘이 맡았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연출은 연극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을 선보인 민새롬이 맡는다. 또한 음악감독 이용탁(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과 작곡가 서순정(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겸임교수)이 공동 작곡으로 나선다. 

춤, 연희, 음악, 현대미술 등 총체적인 예술 요소 안에서 바우덕이 설화를 풀어내 운명 앞에 굴하지 않고 삶의 지형을 개척해 왔던 민중의 생명력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오랫동안 전통 연희에 관해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온 작품"이라며 "전통 연희에는 민중의 애환과 한국적 감성이 들어 있으며, 대중문화의 원류로 미래의 전통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은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을 녹여 무대화한 고품격 전통 연희로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며 기획했다" 기획 의도를 전했다. 

안무를 맡은 이현(이현 아트그룹 대표)은 "남사당놀이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오브제로, 때로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과 내면의 주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소재로 사용된다"라며 "강산을 바꿔내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전통 연희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정신과 미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전통으로 선보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암덕: 류(流)의 기원'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17일부터 가능하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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