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최초 물 사용한 퍼포먼스 눈길
1만L 물 재활용, 온도 유지, 미끄럼 방지 등 준비
"까다로운 작업...그러나 늘 새로운 도전 원해"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세계적인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신작 '루치아'(LUZIA)를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물'을 활용한 퍼포먼스다.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다. 낙하산을 타고 온 여행자가 꿈속의 나라에서 만난 신비한 종족들의 문화, 자연, 신화를 기록한다. 라틴 아메리카 분위기의 음악, 멕시코 전설과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다양한 동물 코스튬과 실물 크기의 퍼펫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2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예술감독 그레이스 발데즈(Grace Valdez)는 "상상 속의 멕시코에 쓰여진 편지의 내용"이라며 "뜨거운 태양이 있는 멕시코부터 상상의 멕시코까지의 여정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특히 투어 최초로 시도하는 물의 사용이 돋보인다. 무대 바닥에 물 웅덩이를 놓고 레인 커튼을 만들었다. 발데즈 감독은 "기술이나 시설 면에서 까다롭다. 섣불리 하면 물을 낭비하거나 배우들이 다칠 우려가 있다"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의 건강을 위해 물을 여과, 소독하고 39°C의 일정한 온도로 유지한다. 공연 중 사용되는 1만L(리터)의 물은 해당 도시에 머무는 내내 재활용된다. 조명, 음향 장비 등 물 근처에 설치된 모든 금속 기반의 장치들은 감전 위험으로부터 보호된다. 

무대 위 14m(미터) 상공에 매달린 다리가 물 비축과 174개의 노즐 세트를 지탱하며, 구조물은 360도 회전할 수 있다. 노즐은 물방울과 빈 공간을 사용해 2차원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물은 외부 3,000L 탱크로 유도돼 처리되고 무대 위 17m에 위치한 다리까지 펌핑된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예술감독 그레이스 발데즈 /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예술감독 그레이스 발데즈 /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물을 접목한 시도는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태양의서커스 팀의 도전 의식 때문이다.

발데즈 감독은 "우린 늘 새로운 도전을 한다. 기술적으로 특별한 것을 찾으려다 보니 비와 물이라는 아이디어를 사용하게 됐다"라며 "물탱크에서 물이 펌프를 통해 레인커튼으로 들어온다. 무대 아래는 수천 개의 구멍이 작게 나 있다. 그 밑으로 하수시설이 돼 있다. 바닥 재질도 미끄럽지 않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들은 물을 활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물 위나 빗속에서 ‘CYR Wheel’을 사용해 공연하며, 공중 사다리 트라페즈, 공중 스트랩을 사용한 우아한 곡예도 펼친다. 또한 비를 통해 다양한 서사적 표현도 그려낸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사진=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문화뉴스DB

에어리얼 스트랩 곡예를 펼치는 제롬 소르디용(Jérôme Sordillon)은 "다년간 공연하면서 물 빼고 위험한 것들은 다 해봤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며 "물이 미끄러워서 주의 사항을 많이 익혔다. 그러나 스트랩은 미끄럽지 않게 만들어졌다. 안전할 수 있는 훈련과 장치 통해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루치아'는 10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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