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쇼트커버링 효과 단기간에 그쳐
해외 전문가들 "공매도 순기능 무시…한국 증시 선진화 멀어져"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문화뉴스 김현석 기자] 국내증시가 공매도 금지 첫날 폭등, 다음날 급락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공매도 순기능 무시한 조치 라며 한국 증시 선진화에 악영향을 우려했다. 공매도 금지 첫날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8일(11시 50분 기준) 각각 9.1%, 6.5%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34% 급등한 824.37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이틀째인 7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33%, 1.80% 하락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게 원인이 됬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첫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109억원, 코스닥에서 470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루만에 대거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쇼트커버링 효과가 단기간에 그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증시 급변동에 대해 공매도가 하나의 요인일 수 있지만, 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주요 외국기관의 공매도가 거의 관행적이라는 의심이 들었고, 공정 가격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조치를 한 것"이라며 "보는 분들에 따라 시기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법적 요건이 안됐는데 정치용으로, 여론 무마용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외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한 조치로, 한국 증시의 선진화가 한 발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해외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순기능으로 주가 과열을 완화하고 지나치게 오른 주가를 조정하는 기능을 꼽았다. 공매도 금지로 인해 이러한 순기능이 사라지면,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한국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실수"라며 "이런 바보 같은 짓을 계속 하기 때문에 한국은 메이저 국제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해외 언론은 공매도 전면 금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증권가에서는 한국이 MSCI 선진국 편입에 성공하게 될 경우 한국 시장 자금 순유입 예상 규모는 6조원~70조원 사이로 추산된다"며 "장기적인 영향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우트 해소, 자본시장 안정성 향상 등 장점이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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