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 성소수자 위인들 삶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화
12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이 2023 시즌 '창작ing' 사업의 열 번째 작품인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를 선보인다.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는 폭력과 억압에 맞선 자유와 평등을 담아낸 작품이다. 인류 발전에 공헌한 위대한 13인의 성소수자들의 감춰졌던 개인사를 통해 자유와 평등을 말하고자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한스 안데르센, 버지니아 울프,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엘리너 루스벨트, 앨런 튜링, 거트루드 스타인, 중국 단수(斷袖)의 동시안, 삼국사기의 신라 혜공왕, 그리스 민주주의 수호자 하르모디우스와 아리스토게이톤의 삶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공연단체 '노래하는 배우들'(대표 정자영)과 뉴욕 라마마 극장 (La MaMa Experimental Theatre Club in New York)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글로벌 협업작이다. 지난 2019년 6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출가·안무가협회 정회원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예술대학교 안병구 교수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작곡가 이지혜, 안무는 안무가 서병구가 참여했다.

사진=모지민, 전호준 / SARC 노래하는 배우들,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모지민, 전호준 / SARC 노래하는 배우들, 국립정동극장 제공

노래하는 배우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대 위에서 팝뮤직비디오 여러 편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연출 형식을 시도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원어로 된 시를 가사로 작곡해 이미지와 사건을 중심으로 콜라주한 '뮤지컬 비녜트'(Musical Vignette) 형태로 무대화했다. 

오스카 와일드, 아르튀르 랭보 등 세계적인 퀴어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오리지널 창작곡을 선보인다. 각 장을 잇는 막간 음악들은 실험음악 공연예술단체인 로스앤젤레스 랩탑 콜렉티브(Los Angeles Laptop Collective)가 연주한다.  

주연인 올랜도 역은 드랙 아티스트이자 무용가인 모어(毛魚) 모지민과 뮤지컬 배우 전호준이 출연한다. 

안병구 연출은 "인류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13인을 한 인간으로서, 성소수자로서 감춰졌던 삶의 모습에서 관객이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하고 우리는 모두가 동등한 인간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13 후르츠케이크'는 오는 12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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