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뮤지컬' 배두훈, '한국 무대 복귀' 전나영
21년째 엔젤 역 김호영 "이번 시즌 마지막...조권에 인수인계"
내년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사진=뮤지컬 '렌트' 프레스콜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렌트' 프레스콜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9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렌트'. 21년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부터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까지, 신선한 캐스팅 조화로 또 한 번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coex신한카드artium(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한국 공연은 2000년 초연 이후 이번이 9번째다.

여러 인물을 통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다 보니 주연급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수도 타 작품에 비해 많다. 그만큼 배우들이 전하는 힘이 큰 작품.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이번 시즌은 지난 2020년 함께 했던 로저 역 장지후, 마크 역 배두훈, 정원영, 엔젤 역 김호영, 모린 역 전나영, 조앤 역 정다희가 다시 한번 참여한다. 여기에 로저 역 백형훈, 미미 역 김환희, 이지연, 모린 역 김수연, 엔젤 역 조권, 콜린 역 윤형렬, 임정모, 조앤 역 배수정, 베니 역 구준모가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지연은 "너무 사랑하던 작품", 김수연은 "꿈에 그리던 작품"이라며 격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형훈은 "그동안 연습하던 방식이 아니어서 쉽지 않았다"라며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같은 역의 장지후를 비롯한 배우들의 도움 덕분에 성공적으로 첫 공연을 치를 수 있었다고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김환희는 "미미의 상처와 어두움, 섹시함 등을 더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그래서 외적으로도 더 꾸미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걸음걸이도 미미처럼 걷게 되더라"라며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뮤지컬배우로 복귀한 배두훈은 "떨리고 기대되고, 걱정도 많이 된다"라면서도 "고향에 온 것처럼 좋은 시간 보내며 연습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연을 쉰 만큼 감각이나 기술이 떨어질 수 있어 걱정을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주변 환경이 저를 좋게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함께 준비하며 도움을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아이다' 이후 덴마크에서 '미스 사이공'에 참여했던 전나영은 다시 한국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렌트'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다. 3년 후에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소중하다"라며 "관객에게 희망과 믿음 줄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은 '렌트'와 모린 밖에 없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21년간 엔젤 역으로 자리를 지킨 김호영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김호영은 "2002년 '렌트' 때 오디션 통해 엔젤 역을 맡으면서 데뷔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해외연출, 한국연출님이 우리끼리 조사한 결과 '전 세계 최장수, 최고령 엔젤'인 것 같다고 농담 삼아 말했다"라며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져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의미를 전했다.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그러면서 "엔젤로서의 '렌트'는 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 같다. 그래서 더 애정을 가질 것 같다"고 선언했다. 이어 "조권처럼 엔젤 역이 찰떡인 후배들이 나오니까 제가 부여잡고 있는 것보다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선배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인수인계 잘 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배턴을 이어받는 조권도 각오를 다졌다. "최장수 엔젤에게 배운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라고 말한 그는 "그동안 절 닮은 작품들을 자주 만났던 것 같다. '렌트'라는 희로애락이 담긴 작품 속에서 제 삶과 닮은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전 시즌도 작품을 봤었지만, 막상 엔젤 역이 되다 보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전했다.

마약, 동성애 등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랑과 우정 등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김호영 역시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 인생의 얘기를 담고 있다"라며 "관객분들의 삶 속에 스며들거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지금까지 사랑받은 게 아닐까 싶다"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개막한 '렌트'는 내년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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