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하온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 선수(31·사진)의 사생활 영상 등을 유포 폭로하고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구속된 여성이 황 선수의 친형수로 밝혀졌다.

22일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를 받았다.

A 씨는 황 선수의 친형수로 그동안 황 선수의 매니저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전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올해 6월 SNS에 "황씨가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어 그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황씨가 수십 명의 여성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영상과 사진을 수집했다”며 “휴대전화에 영상이 많이 있는데 여성의 동의를 받은 것인지, 동의를 받지 않고 찍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씨는 지난해 11월 해외팀 기숙사에서 휴대폰을 분실한 뒤 '시키는대로 않으면 사진을 유포하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씨는 이때까지 협박범이 형수인 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황 씨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여성 A 씨는 황 씨의 형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남편인 황 씨의 형과 함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등 황 씨의 매니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 측은 지난 16일 열린 A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A씨는 "내 휴대전화가 해킹됐다"고 진술한 뒤 "다른 사람이 유포한 것"이라고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해킹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황씨가 불법촬영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은 황 씨의 휴대전화 다수를 압수·수색한 뒤 지난 18일 황 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유출된 영상에 등장한 피해자는 21일 성명을 통해 "과거 황씨와 잠깐 데이트를 했으나 민감한 영상을 촬영하는데 동의한 적이 없으며 계속해서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씨는 "영상 존재를 알고 있던 여성의 요구에 (황이) 영상을 삭제했다.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교제를 이어오며 알아가면서 영상 촬영과 삭제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가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A씨에게 유출된 경위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황의조 사건으로 티아라 효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직접 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티아라 효민은 황의조와 결별 직후 지난해 4월 '나갈 바에는 차라리 잠이나 자겠다(I'd rather sleep than go out)', '그와 결혼할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I'd rather die than marry him)'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