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독일 정통 뮌헨필 내한 지휘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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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은재 기자]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데뷔 무대를 가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유료 객석점유율 99%, 관람객 2954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과 한국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뮌헨필하모닉이 함께 한 이날 공연은 지난 8월 티켓 오픈 1분만에 매진되며 클래식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연 당일에는 세종문화회관 기관지가 전량 소진됐고, 공연 당일 프로그램북도 모두 매진됐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니터로 임윤찬의 연주를 감상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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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을 다시 찾은 뮌헨필은 투명하고 명료한 음색, 조화로운 악기 연주로 명문 악단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날 협연된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베토벤이 청각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던 시기 자신에게 위로와 용기가 돼준 여인 요제피네를 위해 쓴 노래다. 고전적 교향곡과 달리 피아노 혼자서 곡의 서주를 맡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정명훈과 뮌헨필은 이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려줬다. 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을 다시 찾은 뮌헨필은 독일 정통의 절제된 연주로 영웅의 출현, 애도, 맹렬함 등 다양한 변주를 선보였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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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클래식 문외한이라고 밝힌 관객 B씨는 "친구 10명 가량의 도움으로 티켓팅에 성공했다"며 "임윤찬의 연주를 실황으로 처음 접하는데 마치 두 사람이 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듯 서로 대화가 오고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볍게 떠오르는 듯한 명료한 연주가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극장 로비가 북새통을 이뤘다"며 "클래식 공연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매우 긍정적인 진풍경"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앞으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가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강북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 김은재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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