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따끈한 정종이 그리워지는 어묵집

춘천 가는 청춘 열차 ITX 새벽 첫 차를 타러 용산역 으로 간다. 기차 시간 넉넉하게 30분 전에 도착하면 나만의 행동 양식이 있다. 60년 전통 어묵 한 꼬치로 속을 푼 후 아메리카노 커피로 한잔을 들고 기차를 타는 것이다. 춘천과 용산 기차 시간을 거꾸로 예약해서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린 적도 있고 간발의 차로 한시간 이상 기다린적도 수 회가 넘는다. 해서 무조건 30분 전에 가서 나만의 시간을 이렇게 요긴하게 쓰기시작했다. 어묵의 이름은 덴뿌라 오뎅 일본말로 불리다가 어묵이란 말로 불리운지 얼마안된듯 싶다. 아직도 어묵 보다는 오뎅 한 꼬치 주세요 가 나는 더 편하다. 

가격 역시 500원 한꼬치 1000원, 1500원 다양하다. 오늘 이야기하는 어묵은 라면 한 그릇 가격 정도 하는 듯 3900원이다. 꼬불이는 3500원, 모듬은 3900원 두 종류를 판매한다. 급하게 한꼬치 먹기도 편하고 테이크 아웃 하기도 편하다. 무엇보다 국물이 끝내준다. 예전 부산역에 내리면 어묵 전문점이 있다.

수 십 종류의 어묵 메뉴를 만들어 문화시설과 함께 관광객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나역시 전문점에 들려 어묵을 맛보고 사들고 올라온 기억이 있다. 정확히 용산역에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몇년 안됐다. 처음엔 무슨 오뎅 한꼬치에 3900원 것도 역전에서 전철 구간 매점에서는 비싸봐야 1000원인데 하는 생각이 앞섰다. 먹어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라 이런말은 여기서 쓰이는 말이다.

사진 남궁 은
사진 남궁 은

솔직히 먹을만하다. 1500도 되는 어묵 육수에 20 분 정도 어묵을 끓인다. 꼬치마다 종이컵을 올려놔 어묵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솔직히 육수 재료와 어묵의 순수 비율은 묻지 않았다. 많이 팔릴 때는 2`30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자 그럼 오뎅은 우리가 언제부터 꼬치에 끼워서 먹기 시작했을까 ? 우리들의 학창시절 단골 도시락 반찬 덴뿌라 조림은 익숙하지만... 오뎅은 이 요리의 원조로 알려진 덴가쿠(田楽, でんがく)를 존칭으로 축약해 부른 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오(お)는 존칭이나 미화를 할 때 쓰이는 접두사이다.​

3900원 모듬꼬치
3900원 모듬꼬치

오뎅은 다시국물을 간장으로 간을 한 후 각종 어묵과 무, 곤약, 삶은 달걀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인 니모노(煮物, にもの, 간장이나 다시 국물에 조리거나 끓인 것) 요리이다. 오뎅은 각 지방에 따라 다시(出汁, だし, 국물)의 맛이나 사용하는 오뎅의 타네(種, たね, 가마보코나 어묵의 종류를 표현할 때 쓰는 말)가 다양하다. 오뎅의 정확한 기원에 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으나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에 두부로 만든 덴가쿠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처럼 가마보코(어묵) 형태의 재료를 넣어 만들기 시작한 것은 다이쇼시대(大正時代, 1912~1926)부터이다. 오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요리법과 먹는 방법이 변화되어 왔으며 오늘날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요리로 손꼽힌다. 오뎅은 패스트푸드로도 애용 되고 있는데 편의점의 간편식이나 레토르트(retort)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자판기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청춘열차 안에서 사진 남궁 은
청춘열차 안에서 사진 남궁 은

음식백과는 이렇게 오뎅을 설명한다. 역사를 짚어보니 일본 강점기 시절 대중화 된 듯 하다.  글 쓰면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오뎅을 먹을 때 항상 생각나는 따끈한 정종 한잔 새벽 첫 차에 오뎅을 앞에 놓고 한 손엔 정종을 들고 있는 나를 그려본다. 후 후 불어가며 한잔 마시고 어묵 입에 가득 물고 기차를 타는 모습 창가에 햇살이 눈부셔도 커튼을 내리지 않고 눈 내린 설산의 경치를 보며 나는 청춘이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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