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윤동근 기자]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불이익을 우려해 가입을 꺼리는 현상이 드러났다.
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4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밝혀졌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전국의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자 중 71.4%가 직장 내 노조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노조가 고용 안정, 복리후생 개선, 임금 인상, 직장 내 괴롭힘 및 부당한 대우에 대한 대응에서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8.6%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 직장인들 사이에서 노조 가입이 저조한 주된 이유로는 '직장 내 불이익 우려'(39.1%), '기존 노조 활동에 대한 신뢰 부족'(34.4%), '조합비와 집회 참여 부담'(31.9%), '노조 가입 문턱이 높음'(19.9%) 등이 지목되었다.
또한, 양대 노총이 노조 외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7.3%)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비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42.7%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장갑질119는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 노조를 조직할 계획이다. 온라인노조 추진위원장 박성우 노무사는 기업별로 단체교섭을 하는 현 상황에서 업종별 온라인노조가 노조 가입과 활동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는 특히 상담과 제보 사례가 많은 중소 병의원, 사회복지시설, 강사·트레이너를 우선 가입 업종으로 정하고 회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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