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225 평균주가, '거품 경제' 이후 최고치
일본 정부, 반도체 산업 부활에 전력... 한국 경제엔 위기 요인 될 수도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일본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달 22일 약 34년 만에 '거품 경제' 시기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이달 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일본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올해 들어 닛케이 지수 상승률은 18.6%에 달한다. 이는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의 0.9% 상승과 큰 차이를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 경제 변혁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1990년대 거품 경제가 터진 후 장기 정체에 빠져 있었으며, 이로 인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기간 동안 한동안 세계 2위를 유지하던 일본의 GDP 규모는 세계 4위로 떨어졌으며, 1인당 GDP도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일본 증시, 34년 만의 기록적 상승세...  '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일본 증시, 34년 만의 기록적 상승세...  '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최근 일본 증시의 강세는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아베노믹스와 같은 경제 정책 및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포함한 정책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

미·중 대립과 같은 지정학적 변화도 일본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두드러지며, 대만 TSMC의 공장 개소식과 최첨단 반도체 공정 개발 계획 등이 일본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베노믹스의 마지막 화살인 성장전략이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탈출이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또한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에 성공할 경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도 세계 정세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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