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구글 내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엔지니어가 이스라엘 테크 산업 콘퍼런스에서 공개적으로 항의하다 해고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 엔지니어는 이스라엘 첨단 기술 산업을 지원하는 마인드더테크 행사 도중 "집단학살을 부추기는 기술 구축을 거부한다. 극단적 인종차별을 위한 클라우드는 없다."며 항의했다.

그는 보안요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고, 이후 해고됐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가 후원하는 공식 행사를 방해한 이유로 해고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회사의 어떤 정책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 구글 직원이 행사장에서 끌려 나가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사진 = 구글 직원이 행사장에서 끌려 나가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이 사건은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님버스'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내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서밋을 앞두고 구글 임직원 게시판에는 이스라엘과의 군사 계약에 대한 직원들의 댓글이 폭주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3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인드더테크 행사에 대해 경영진에게 후원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에는 600여 명의 직원이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이러한 내부 반발은 구글 내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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