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의 소중함을 일깨운 이우영 작가를 기리고
만화·웹툰 저작권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 민간 주도로 제정

지난해 8월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갤러리에서 열린 이우영 작가 추모 특별기획전 '이우영 1972 - 2023 : 매일, 내 일 검정고무신'. 사진은 고 이우영 작가. /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갤러리에서 열린 이우영 작가 추모 특별기획전 '이우영 1972 - 2023 : 매일, 내 일 검정고무신'. 사진은 고 이우영 작가. / (사진 =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지영 기자]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 기일이 만화·웹툰 단체들의 주도로 저작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로 기념된다.

사단법인 웹툰협회와 한국만화스토리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카툰협회는 매년 3월 11일을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로 선포한다고 11일 밝혔다.

3월 11일은 지난해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두고 출판사 측과 오랜 소송을 이어오던 이 작가가 심적 고통을 호소한 끝에 세상을 등진 날이다.

협회 측은 저작권의 소중함을 일깨운 이 작가를 기리고 만화·웹툰 저작권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을 민간 주도로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저작권 관련 기념식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만화∙웹툰 업계 내 불공정한 관행과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문화산업공정유통법(문산법)과 같은 법안이 산업계와 학계의 비판을 받으며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은, 창작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랫폼과 제작사들의 반대 논리 뒤에 숨어 있는 비용 문제는 창작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뒷전으로 하고 있다.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 제정을 통해 이우영 작가를 기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죽음이 가져온 사회적 메시지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념일을 통해 저작권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말뿐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합당한 권리를 누리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더욱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화뉴스 / 이지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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