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저녁 8시 40분, EBS1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문화뉴스 김수민 기자] EBS 세계테마기행이 삼국지 속 적벽대전의 대서사시를 따라 중국으로 떠난 여정을 4부에 나눠 소개한다. 

1부. 조조가 내려온다 – 4월 15일(월) 저녁 8시 40분, EBS1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육해공 교통의 중심지로 ‘9개의 성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뜻의 ‘구성통구’라 불리는 우한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우한의 랜드마크, 황허러우(황학루, 黄鶴樓)는 삼국시대 오나라의 왕 손권이 촉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 지은 망루다. 꼭대기에 오르면 삼국이 서로 차지하려 했던 중원의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황허러우 강 맞은편 구이산에는 삼국 공원 구이산싼궈청(귀산삼국성, 龜山三國城)이 조성돼 있다. 능선길을 따라 1,800년 전 삼국지 영웅들의 실물과 같은 동상이 100여 개 존재한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산지로 뛰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후베이성(湖北省)의 병풍처럼 이어진 수직 암벽을 따라 산책하다 절벽 꼭대기에 자리한 정체 모를 집을 발견한다. 묘한 분위기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정처 없이 걷다 우연히 한 가족을 만난다. 환한 미소로 차를 건네며 따뜻한 밥까지 내어주는 그들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렇듯 우연한 인연으로 인생을 바꾼 영웅이 있으니, 다름 아닌 유비이다. 북방의 세력을 모두 흡수하고 남진을 개시한 조조에 압박감을 느끼지만, 마땅한 지지기반 없이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사마휘 선생을 만나 와룡 제갈량에 관해 듣게 된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세 번에 걸쳐 찾아가게 된다. 그 유명한 ‘삼고초려’의 현장, 구룽중(고융중, 古隆中)에 방문해 유비가 빈털터리에서 촉나라의 통치자로 거듭나게 되는 역사의 서막을 들여다본다.

2부. 강동의 팔방미인 주유 – 4월 16일(화) 저녁 8시 40분, EBS1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황산, 주화산과 함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톈주산(천주산, 天柱山)에 오르며 여정을 시작한다. 45개의 화강암 봉우리, 온갖 기암괴석이 이룬 숲을 지나 다다른 해발 1,490m의 정상에서 주유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주유의 고향이자 그가 군사를 훈련하며 지냈던 마을, 위청촌(유성촌, 瑜城村)에 도착한 후, 주민들을 수소문해 부유했던 주씨 가문이 건설했다는 토성으로 향한다. 과거에는 해자까지 갖춰있던 성이지만, 현재는 주유의 동상만이 터를 지키고 있다.

다음으로는 주유와 삼국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저우위문화공원(주유문화공원, 周瑜文化园)에 방문한다. 또한, 중국 최고의 도교 성지이자 소림 무술과 쌍벽을 이루는 무당 무술의 발원지인 우당산(무당산, 武當山) 곳곳의 무술관에서 무술 훈련에 한창인 도사들을 만나 주유의 무예 실력을 가늠해 본다.

뛰어난 외모와 무술을 겸비한 주유가 특히 잘 다뤘던 악기 중 하나가 바로 구친(고금, 古琴)이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친 제작자이자 뛰어난 연주가인 쩌우샹 씨를 만난 후, 창장(장강, 長江)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3부. 전설이 된 전투 – 4월 17일(수) 저녁 8시 40분, EBS1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삼국시대 주 무대인 후베이성(湖北省)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그중 징저우(荊州)는 중원 장악을 위한 화약고였던 형주의 중심지로, 장강의 주요한 항구 도시다. 이른 아침 찾은 거리엔 ‘조주’라 쓰인 간판 아래 술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침에 일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술로 추위를 이겨내던 데서 비롯한 항구 도시만의 문화, 조주문화(早酒文化) 덕분이다. 

싼궈츠비구잔창(삼국적벽고전장, 三國赤壁古戰場)은 적벽대전의 현장을 재현해 놓은 공원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긴 7대 전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대 전장이다. 무려 세 개의 산을 끼고 있는 거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유비·손권 연합군이 조조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비책과 이 모든 전략을 연쇄적으로 지휘해 성공한 화공 작전까지, 알수록 재밌고 흥미로운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장강이 관통하는 후베이는 호수가 많은 성으로, 수산물이 풍부하며 예로부터 생선 요리가 발달했다. 꼬리를 볶은 홍사오위웨이(홍소어미, 紅燒魚尾)와 몸통을 끓인 쏸차이위(산채어, 酸菜魚) 등 부위별 맛을 살리기 위해 꼬리와 몸통을 따로 요리할 정도라고 한다.

적벽대전 당시 조조 군의 상황을 보기 위해 조조군이 주둔했던 우린촌(오림촌, 烏林村)으로 향한다. 빽빽한 산림 지역이었다가 화공의 영향으로 잿더미가 되었다는 오림은 현재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그러나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몇몇 흔적이 보존 혹은 방치된 채로 남아 있다. 후퇴하던 조조군과 연합군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붉은 피의 골목’ 훙쉐샹(홍혈항, 紅血巷), 조조군 10만여 명의 시체가 묻혔다는 완런컹(만인갱, 萬人坑), 허물어진 채 방치돼있는 조조의 사당 차오궁쓰(조공사, 曹公祠)까지 그 생생한 현장을 엿본다.

쓰디쓴 패배를 맛본 조조의 퇴각 길, 잔도를 걸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얼마 남지 않은 병사를 데리고 도망치던 조조의 심경을 짐작해 본다.

4부. 영웅들의 시대 – 4월 18일(목) 저녁 8시 40분, EBS1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사진 =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따라 중국, 우한→후베이성...징저우의 조주문화 / EBS 제공.

위·촉·오 삼국정립의 계기가 된 적벽대전 이후 각 세력의 행보를 쫓아 삼국이 정립되기까지의 역사를 따라가 본다.

위·촉·오 삼국 경계에 있는 땅, 징저우(荆州)는 사통발달 교통의 요지였던 삼국시대 형주의 중심지로 각 세력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도시다. 관우가 방어를 위해 쌓고 10년간 지켰다는 징저우구청(형주고성, 荆州古城)엔 아직도 그의 숨결이 살아 있다.

다음으로 찾은 후베이성(湖北省) 셴닝(함녕, 咸寧)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도시로 ‘후베이의 진주’라 불린다. 셴닝을 대표하는 자연경관 셴다오후(선도호, 仙島湖)는 무려 1,002개의 섬이 별처럼 박혀 있는 호수로 세계 3대 선도호 중 하나이다.

이후, 어저우(顎州)의 더위를 피해 지었다는 비수궁(피서궁, 避暑宫)에서 궁중음악에 사용됐던 악기인 편경과 편종 연주를 들으며 대신들과 정사를 논했을 손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황저우(黃州)에 위치한 원츠비(문적벽, 文赤壁)에서 소동파의 친필로 쓰인 적벽부를 읽고 삶의 의미를 되뇌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문화뉴스 / 김수민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EBS]

주요기사
방송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