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나무에 결이 있듯이 돌에도 결이 있다. 마치 돌도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듯 말이다. 그렇다면 나무에 꽃이 피듯이 돌에도 꽃이 필 수 있을까?
 
서울도서관이 국내 전각동인회 '석겸화개'와 공동으로 도서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5.27일부터 6.15일까지'돌·꽃이 피다 2014'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석겸화개'는 '돌, 칼, 겸손한 마음이 모입니다.'라는 취지로 20명의 전각가가 모여 2010년 5월에 설립한 전각동인회로, 매년 5월 전각전시회 개최와 전각체험 행사를 통해 전각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양예술을 흔히 '시(詩)·서(書)·화(畵)·각(刻)' 이라고 표현하는데, '각'에 해당하는 '전각'이란 돌에 문자나 문양을 칼로 새겨 넣는 것을 말한다. 동양예술의 꽃이라 극찬받는 전각예술은 최근 독립된 조각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2인의 전각가가 돌에 새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114점의 전각작품과 전각을 주제로 한 도서 30선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전각체험교실 '엄마, 전각이 뭐에요?'를 5.31(토)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 
 
석겸화개 측은 "최근 한글 전각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돌에 무엇이든 새겨놓으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전각이 지닌 매력"이라서 누구나 "쉽게 새기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어 취미생활로도 즐길 수 있는 예술이 현대 전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전각은 책이나 도서관과도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의미 있는 책의 한 구절을 돌에 새겨 늘 곁에 두고 그 뜻을 잊지 않고 생활하거나 도서관 책에 찍어 그 소유를 알리기도 했다. 이번 전각 전시를 통해서 다시금 우리 문화의 새로움을 만나고 그 안에 담긴 겸손하면서도 강인한 힘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돌에 새긴 구절이 있는 책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으니, 더 넓은 독서를 하는 계기를 가져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u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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