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세 ⓒ 스토크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출신 미드필더 헤세 로드리게스가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다.

스토크는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세 영입 소식을 알렸다.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헤세는 임대 이적 형태로 스토크에 합류했고, 이번 시즌까지 활약할 예정이다.

▶ '십자인대 부상이 뭐길래' 레알 기대주에서 잊힌 유망주로 전락한 헤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한 헤세는 스페인 대표팀을 빛낼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직선적인 움직임이 좋고, 폭발적인 발재간 역시 돋보였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나서 공간을 창출하고 이후 득점에 관여하거나 동료를 활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며 새로운 스페인산 크랙 등장에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변수가 생겼다. 한참 잘 나가던 헤세는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샬케04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맞대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부상 한 번이 헤세의 커리어를 망쳤다. 장기 부상 회복 후 폼을 올리는 듯 싶었지만, 최대 장기인 폭발력이 실종됐다.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에게 십자인대 파열은 치명적인 부상이다.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가 그대로 잊혀진다. 헤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 헤세는 지난 시즌 PSG로 이적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지만, 실패했다. 팀 내 주전 경쟁 실패는 물론이고 온전치 못한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다. 시즌 중반에는 고향팀 라스 팔마스로 임대 이적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설상가상 새 시즌에는 네이마르까지 PSG로 이적하면서 PSG에는 헤세를 위한 자리는 없는 상태다.

벼랑끝까지 왔다. 더이상의 회복은 없어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토크가 구애의 손길을 뻗었고, 헤세는 이를 잡았다. 헤세에게 스토크행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PSG 이적 후 실패 그리고 라스 팔마스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헤세에 대한 꼬리표는 '잊힌 유망주'다. 

주전 입성 가능성은 반반이다.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스토크의 휴즈 감독은 스리백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내세웠다. 베라히노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보얀과 샤키리가 뒤를 받쳤다. 헤세로서는 자신과 동병상련인 보얀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보얀이 지난 시즌 중반 마인츠로 임대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점을 고려하면 주전 입성 가능성은 커보인다.

▶ '보얀부터 샤키리 그리고 헤세까지' 잊힌 기대주들 집합소 스토크

스토크는 '잊힌 유망주'들 집합소다. 명문 클럽을 대표했던 재능들이 대거 포진됐고, 옷에 맞지 않는 이적으로 재능이 꺾인 선수들이 대거 모인 '갱생소'다. 

대표적인 선수가 보얀 크르키치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보얀은 메시의 후계자로 꼽힌 예비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과한 기대감 탓인지 재능을 뽐내지 못했고 여러 클럽을 전전한 끝에 스토크 품에 안겼다. 분명 과거 기대치보다는 못하지만, 스토크 이적 후 보얀은 비로소 팀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순탄치 만은 않았다. 마크 휴즈 감독 부임 후 전술적 가치를 잃었고,  선수 요청으로 구단과의 결별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임대 활약했지만,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축구계 대표적인 불운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브라힘 아펠라이 역시 스토크 소속이다. PSV 에인트호번 시절부터 네덜란드를 빛낼 기대주로 꼽혔던 그는 2011년 바르셀로나 이적 후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하며 잊힌 유망주로 전락했다.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이었지만, 샬케04와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활약했고, 2015년 스토크에 정식 입단했다. 다만 십자 인대 부상에 따른 기동력 저하가 걸림돌이다.

제르당 샤키리도 마찬가지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 '스위스산 메시'로 불렸던 샤키리는 로번과 리베리의 후계자로 꼽혔지만, 두 선수의 꾸준한 활약 탓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5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인테르로 이적했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지 못하며 2015년 스토크로 둥지를 옮겼다. 

첼시에서 임대 이적한 커트 주마 역시 새 시즌 스토크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던 대런 플레처 역시 이번 시즌부터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 아닌 스토크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스토크는 헤세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빅클럽 기대주들이 몸담은 '갱생의 장'이다. 모두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스토크행을 택했고, 절반은 성공을 그리고 절반을 실패를 보여줬다. 헤세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헤세가 다시금 재도약하며, 레알 시절 보여줬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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