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문유민. hehe7603@mhns.co.kr 팝에 SOUL을 실어 R&B처럼 사랑하는 보컬 트레이너.

[문화뉴스]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얼굴 한번 보이지 않고 앨범을 팔던, '얼굴 없는 가수'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2015년 지금 데뷔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대중들은 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갈망한다.

그 수요에 맞춰 현재의 음악 시장은 가창력은 물론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요구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 시대에 걸맞은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본다. 

▶  비욘세 이름만으로도 파급효과가 대단한, 그 어떤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비욘세는 5집 앨범 'BEYONCE'를 발매하며 총 14곡의 수록곡보다 많은 17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비주얼 음악의 장을 새로 열었다. 그녀 스스로 인터뷰에서 음악을 눈으로 본다고 말한 비욘세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나 추억, 삶에 대한 생각과 환상들을 연관된 비쥬얼이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음악에 반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비욘세의 공연들은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정신세계 속으로 초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상미와 색채감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어린 시절 평소 수줍음이 많아 노래와 춤을 배우기 시작했을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은 그녀가 무대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기 위해 사샤 피어스라는 본인의 또 다른 자아를 앨범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스크린 속에 소개도 하는가 하면 여왕이 되기도 하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 때문에 미쳐가는 여인이 되기도 한다. 공연장 조명의 톤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체크 하는 섬세함에서 알 수 있듯 무대 의상이며 메이크업, 완벽한 몸매와 가창력 파워풀한 무대 매너까지 그녀의 무대는 그야말로 완벽하다.

▶ 레이디 가가 데뷔부터 센세이션 했던 유명한 괴물 레이디 가가는 행위 예술가이자 음악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넓은 의미에서의 팝아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녀의 난해한 패션 세계를 무대에 끌어들여 보는 이들의 눈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으니 말이다. 드레스라고 말하기 민망한 생고기들을 엮어 만든 옷을 입기도 하고 버블로 이루어진 옷이나 얼굴까지 덮어 버리는 망사 의상을 입기도 하며 머리 위엔 큰 리본을 달고 서 있기도 힘든 힐을 신고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70년대 복고 감성을 토대로 디스코 볼 고고 댄스 등을 컨셉으로 하여 데이빗 보위와 퀸의 음악적 색깔을 자기만의 색으로 적절히 물들여 레이디 가가 만의 독창성을 만들어 냈다. 그녀의 기행과 많은 논란 속에 가려져 있지만, 그녀는 데뷔전 브리트니 스피어스, 퍼기, 푸시캣 돌즈 등과 작업을 할 정도로 작곡가로서의 재능과 탄탄한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댄스곡 넘버인 'Just Dance'나 'Poker Face' 등의 노래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그녀의 명성이 결코 가십 따위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을 엿볼 수 있다.

▶ 핑크 "본인이 노래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를 입만 뻥끗 거리며 부르는 것 또한 금붕어와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거침없는 표현의 소유자, 여리여리한 이름과는 다르게 반항적이고 거친 매력의 소유자 핑크의 공연은 보는 내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어린 시절 올림픽 대표를 꿈꾸던 체조선수였던 그녀는 그 재능을 무대에서 가감 없이 발휘한다. 노래만 불러도 힘들 콘서트에서 그녀는 서커스 동작들을 가미한 무대들을 선보인다. 서커스를 컨셉으로 한 공연들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수 본인이 직접 몸에 와이어를 부착하고 고난이도의 동작을 하며 라이브를 소화해 내는 것을 보면 그녀 스스로가 본인 무대에 자부심과 열정이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특히 2008년에 이루어진 'Funhouse toure'를 살펴보면 150회에 걸쳐 세계 전대륙을 포함한 월드 투어를 해냈는데 매 공연 단순 안무도 아닌 난이도 높은 체조 동작들과 라이브를 해냈다는 사실엔 존경심마저 든다.

▶ 셀린 디옹 90년대 3대 디바로서 20세기 최고의 가수 중 하나인 셀린 디옹의 공연은 고급스럽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A New Day' 라는 타이틀의 공연은 총 공연 횟수만 700회가 넘으며 전회 모두 매진 기록을 세웠다. 셀린 디옹의 음악 스타일상 부드럽고 아름다운 발라드로만 구성된 곡들이라 노래만 듣는 지루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큰 오산이다.

실제로 그녀 스스로 퍼포먼스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셀린 디옹의 쇼를 총감독한 사람은 태양의 서커스 O쇼와 LE REVE를 감독한 프랑코 드라곤으로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을 펼치는 댄서들과 34미터의 대형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들의 조화는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만 1년간 200회 정도의 단독 쇼를 소화하는 그녀는 라스베이거스 공연계에 큰 획을 그었으며 그녀가 공연하는 시저스 팔래스 호텔 콜로세움 극장은 오직 셀린 디옹 만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호텔 측에서 무려 9천5백만 불을 투자하여 지었을 정도로 그녀의 공연은 가히 독보적이고 예술적이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