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방지영 부회장, 송형종 회장, 지춘성 부회장 당선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울연극협회

[문화뉴스] "더 큰 서울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엘림홀에서 열린 서울연극협회 제5대 임원선거 결과로 기호 2번 송형종(50) 후보가 신임 제5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송 회장 당선자는 826명의 서울연극협회 회원 투표자 중 448표를 득표해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뒤이어 기호 3번 정재호(51) 후보가 225표, 기호 1번 이동준(48) 후보가 150표를 받았다. 3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송형종 회장 당선자는 "선거기간이 길어서, 많은 연극인이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각자 진영의 후보를 밀면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 같다"며 선거가 끝난 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연극인들은 본래 선하고 서로 금방 친해진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선거는 정리됐다. 본인은 앞으로의 숙제를 인지하고 있고, 모든 연극인이 통합하고 세대 간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 선거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 회원 여러분 감사하다. 더 큰 서울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송형종 당선자는 극단 가변의 대표이자 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 당선자는 "지난 집행부의 사업을 점검하고 더욱 폭넓고 현실감 있는 정책을 개발해 서울연극인들의 행복한 연극작업환경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서울연극의 위상 높이기, 건강한 서울연극, 함께하는 연극 정신, 서울연극인의 복지증진, 대학로 환경 개선 등이었다.

   
▲ 지난 6일 오후 대학로 세종아트센터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송형종 후보 당선자가 공약을 말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동준, 송형종, 정재호 후보 인터뷰를 진행해 각 후보의 공약과 다짐을 들어봤다. 송형종 당선자에게 가장 먼저 실천하고 싶은 공약을 묻자 "앞으로 3년 동안의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년 차에 되도록 사람을 통합하겠다"며 "돈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연극인 간 스킨십을 통해 멘토 멘티와 같은 공약들을 먼저 실천하겠다.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당선자는 "2년 차에는 실행에 초점을 맞춰서, 서울시 의회나 서울시와 연합해 프로젝트를 제안하겠다. 낙산개발 프로젝트와 서울연극축제를 잘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 당선자는 "3년 차에는 더 큰 그림을 완성하고, 그다음 집행부로 잘 넘기도록 3개년 중장기 계획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로드맵을 이야기했다.

올봄에 열릴 서울연극제에 대해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완벽히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제37회 서울연극제를 서울 시민과 연극인들의 하나를 위해, 연극인의 좌우를 아우르도록 최선을 다해 일구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연극계의 거목' 백성희 배우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송 당선자는 "백성희 선생님은 제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출할 때 심사위원으로 계셨고, 제 연극을 보셨다"며 "공연을 평가하실 당시에 선생님의 자서전 책 제목처럼 '정석'으로, 까칠하고, 철저하고, 빈틈없이 연극을 봐주셨다"고 회상했다.

송형종 당선자는 "우리 연극인들이 평생을 연극으로 살아가고 생을 마감했을 때, 그 가치가 얼마나 큰 유산인지 보여주셨다"며 "많은 연극인이 선생님의 별세를 애도하고 있으며, 명복을 빌고 있다. 선생님께서 우리 후배 연극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좌표를 제시해 주셨던 게 아닌가 싶다. 어제 빈소를 다녀왔는데, 서울연극계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각 회장 후보와 함께 두 명의 부회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송형종 후보가 당선되면서 극단 바람풀 소속 배우인 지춘성, 극단 나이테 대표인 방지영 후보도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울연극협회 회장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3년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서울연극협회는 총 3,6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공연예술의 대표 단체로, 회원 복지증진, 공연예술 확대, 극장 대관, 공연 홍보마케팅, 국내외 교류 등 연극 발전을 위해 연간 40개 이상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 당선자가 소감을 전했다.

문화뉴스 특별취재팀 이우람 양미르 장기영 김진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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