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월 24일경 개화, 3월 31일경 만개 예상
제주도의 봄을 가득 담은 벚꽃 명소 5곳:
전농로, 녹산로, 신산공원, 제주대, 예래동

[문화뉴스 이홍주 기자]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벚꽃이 피는 제주도는 3월 24일경 개화가 시작되어 3월 31일경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난히도 암울했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만큼, 활짝 핀 벚꽃은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희망과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올해 역시 벚꽃 축제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기에 멀리서 꽃구경하기 좋은 제주도 벚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전농로 벚꽃 거리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전농로는 양쪽 도로변을 따라 왕벚나무가 한없이 이어져 약 1.2km의 기다란 '벚꽃 터널'을 이룬다. 이곳의 왕벚나무는 제주도 자생종으로,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많아 길을 걷다 위를 올려다보면 벚꽃이 온 하늘을 뒤덮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 거리는 제주 도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오래전부터 벚꽃 명소로 명성을 떨쳐왔다. 벚꽃 피는 때에 제주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쯤은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원래 전국에서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제주 왕벚꽃 축제로 유명한 거리이지만, 이달 초 축제 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벚꽃 거리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의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한 방문객에 한해 벚꽃 거리 관람을 허용할 예정이다.

2. 가시리 녹산로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녹산로는 10km 구간의 긴 거리를 따라 아름답게 핀 유채꽃으로 유명한 도로이다.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유채꽃과 함께 벚나무도 조성되어 있어 유채꽃과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득' 할 수 있는 코스이다. 길가에 차를 대고 내려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래로는 샛노란 유채꽃이, 위로는 선홍빛 벚꽃이 수를 놓은 아름다운 광경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상춘객들의 방문을 차단하려고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넓이의 10배가 넘는 유채꽃 광장을 전량 갈아엎었던 곳이다.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차량 안에서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꽃길을 즐길 수 있다.

3. 신산공원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신산공원은 제주 도민들이 애용하는 도심 속 휴양 공간이다. 공원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면 주위 풍경과 어우러지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88서울 올림픽 상징 조형물, 제주 4.3 해원 방사탑, 6.25 참전 기념탑 등 의미 있는 역사적 기념물이 자리하고 있다. 

근방에 위치한 삼성혈 역시 사적지의 기와 위로 늘어진 벚꽃의 이색적인 풍경이 sns에서 인기를 끌며 벚꽃 명소로 등극했다. 신산공원에서 도보 6분 정도로 매우 가까우므로 같이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4. 제주대학교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제주대 벚꽃길은 이전부터 제주시 벚꽃 명소로 손꼽혔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제주대 입구에서 정문까지 쭉 이어진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의 기운과 함께 젊음의 기운을 충만히 느낄 수 있다. 정문을 지나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운동장을 따라 풍성하게 핀 벚꽃이 교정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다만 제주대학교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부인의 캠퍼스 내 출입을 통제한 적이 있다. 올봄에는 외부인의 캠퍼스 내 출입이 가능한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5. 예래동 벚꽃길
서귀포시에 위치한 예래동 벚꽃길은 예래동 주민센터에서 예래동 생태체험관까지 이어지는 약 1.7km 길이의 벚꽃길이다. 좁은 2차선 도로의 양옆에 핀 벚나무가 길을 따라 찬란한 핑크빛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벚꽃길은 아름다움에 비해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숨은 제주 벚꽃 명소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예래동 벚꽃길만 한 코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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