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호림박물관(호림아트센터) 첫 번째 기획전시
3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개최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과거와 현재 모두 예술가들에게 자연은 가장 큰 영감의 대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에서는 옛부터 자연을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생각해왔다. 이러한 자연을 향한 인간의 지향은 현재까지도 예술가들에 의해 드러나곤 한다.
이 점에 주목해, 호림박물관은 2021년 첫번째 기획전시의 주제로 과거와 현대 예술의 가장 큰 자양분인 '자연'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아일체', '사군자' 등의 기저에 깔린 옛 선조들의 자연에 대한 가치관 뿐만 아니라, 현대에서 예술가들에게 자연이 가지는 의의를 알 수 있다.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은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전시 공간이 구성된다.

'자연에서 머물다'를 주제로 한 첫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을 이상적인 세계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머물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이 투영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선의 '사계산수도화첩'을 비롯해 '소상팔경도화첩', '산수도' 등 전통 회화에서는 도가 사상을 바탕으로 산수 속에서 소요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물아일체적 삶에 대한 옛 선조들의 바람을 비춰볼 수 있다.
자연을 향한 인간의 이상은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환기 '13-IV-73 #311', 김창열 '물방울', 정상화 'Untitled 96-12-5', 'Untitled 88-7-25' 등 현대 작품에도 시각언어를 통해 표현한 자연과의 물아일체를 지향하는 작가들의 사상이 드러난다.

두번째 전시공간인 '자연을 품다'에서는 올곧은 신념과 정신성이 내재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에서는 자연물에 대해 고결한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을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지향해왔다. 조선시대부터 문인이 갖춰야 할 의리와 절개의 상징물로서 사군자를 주제로 삼은 미술은 널리 사랑받았다. 공간에 전시된 사군자를 표현한 도자기와 그림은 선조들이 추구했던 선비정신을 보여준다.
작품에 내재된 정신성은 작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윤형근의 '청색 Blue'과 '청다색 Umber Blue', 박서보 '묘법' 등의 작품에는 작가의 정신과 신념이 깃들어져 있다.
자연을 통해 드러난 사군자 그림의 정신성과 정신성을 자신의 창작 뿌리로 삼은 현대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보여준다.

마지막 전시공간 '자연을 따르다'에는 인위적인 것을 지양하고 자연의 본성을 따르는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다.
숯을 조합해 묶거나 그대로 붙여 갈아낸 이배 '불로 부터'를 비롯해 일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형상이 돋보이는 '토기 호', '흑자 편병' 등의 작품은 인위성을 배제하고 자연에 따른 변화와 결과에 순응하는 예술관을 가진다.

전시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은 자연이라는 주제 아래 과거와 현대의 긴밀한 연결과 그 안에서 가지는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전시는 3월 16일부터 6월 12일까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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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자연과 하나가 된 예술,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2021년 호림박물관(호림아트센터) 첫 번째 기획전시
3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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