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르고 굽고…다채롭게 즐기는 비건 실천법 공개

[문화뉴스 신하은 기자] 초록 초록 자라나는 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풀잎들. 그저 보는 것으로 끝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섞어 먹고 구워 먹고 심지어 바르기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 채소, 과일 같은 식물성 음식 외에는 먹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자, 다른 말로 비건(Vegan)이라 불린다. 

비건의 출발은 1944년으로 올라간다. 동물보호가 도널드 왓슨(Donald Watson, 1910-2005)은 달걀과 유제품 및 동물성식품을 일체 거부하며 채식주의를 권장하기 위해 '비건 소사이어티' 설립했다. Beginning과 Vegetarian을 합성해 'Vegan'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사용했다. 

오늘날 비건은 단순히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식물성 원료와 유효성분으로 만든  비건 화장품, 동물성 오일 대신 식물성 재료와 곡물로 빵을 굽는 비건 베이킹 등. 다양한 비건 활동들을 친절히 알려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사진='오늘 조금 더 비건'/채륜서 제공
사진='오늘 조금 더 비건'/채륜서 제공

■ 오늘 조금 더 비건(초식마녀)

평범한 직장인이자 네 컷 비건 요리 만화가, '초식마녀 Tasty Vegan Life' 유튜버 초식마녀가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는 비건 레시피를 공개한다.  일상의 재료로 쉽게 즐길 수 있는 비건 레시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토마토 콩나물 해장국, 두부 샌드위치처럼 비건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요리들부터 두릅 튀김 타코, 마라샹궈처럼 색다른 요리들이 등장한다.

모두 네 컷 만화로 구성된 에세이 만화 '오늘 조금 더 비건'에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비건 레시피 뿐만 아니라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간 받아온 QnA, 자주 쓰는 제품 등 저자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사진='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목수책방 제공
사진='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목수책방 제공

■ 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김희성)

비건 셀프케어의 노하우를 담은 슬로뷰티 메이커 김희성의 피부 채식 제안! 자칭 식물중독자를 자처하는 저자 김희성은 우리 일상에 비건 티 문화를 선도하는 비건 화장품 메이커다. 투병생활 끝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지속 가능한 삶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자연이 일상화된 삶'을 꿈꾸며 비건 라이프에 뛰어들게 된다.

우리의 일상과 함께 뷰티는 음식과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최소한의 재료로 필요한 영양소를 담아내는 스로푸드처럼 식물의 건강한 원료와 유효성분으로 만든 비건 화장품은 나를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일명 '식물화장요법'(botanic beauty remedy), 인체에 무해한 비건 화장품을 통해 우리의 외모뿐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힐링한다. 나와 환경을 파괴하는 화장은 이제 그만! 먹는 비건이 어렵다면 바르는 비건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홀그레인 비건 베이킹'/레시피팩토리 제공
사진='홀그레인 비건 베이킹'/레시피팩토리 제공

■ 홀그레인 비건 베이킹(김문정)

이렇게 맛있고 예쁜 비건 빵이 있다? 통밀 위주의 밋밋했던 비건 베이킹에서 껍질을 까지 않는 다양한 통곡물 가루와 씨앗, 과일 등을 황금 비율로 배합한 일명 '홀그레인 비건 베이킹'. 영양은 물론 맛과 비주얼도 사로잡았다.

얼그레이 미숫가루 도넛, 아보카도 마들렌, 양파 통밀 스콘 등 레시피를 따라 다채로운 건강 베이킹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홀그레인 베이킹의 이점은 오일을 적게 사용해 칼로리가 낮고 유제품과 달걀이 들어가지 않아 비교적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료, 도구, 장식법 등 비건 베이킹 입문자를 위한 설명도 친절하다. 좀 더 건강하게, 맛있게 그리고 예쁘게! 집에서 따라 해보는 홀그레인 비건 베이킹 레시피를 만나보자.

사진='아무튼 비건'/위고 제공
사진='아무튼 비건'/위고 제공

■ 아무튼, 비건

아무튼 시리즈 열일곱 번째 이야기. 저자 김한민은 그림작가이자 해양 환경단체 활동가다. 대표작인 '카페 림보', '혜성을 닮은 방', '유리피데스에게' 등의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저자는 남들처럼 고기를 즐겨먹었던 자신이 비건이 된 이야기와 지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차분히 풀어냈다. 

비건은 단순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운동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완벽함을 요구하는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되었으면 소망한다고 말한다. '비건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저자만의 비건 철학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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