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부피와 두께
카이토이츠키:야수들의 계급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
KOREAN EYE 2020 특별전 : Creativity and Daydream

[문화뉴스 장연서 기자] 6월 23일, 첫 막을 연 서울 전시회를 소개한다.

사진=KF뉴스레터 제공
사진=KF뉴스레터 제공

변덕스러운 부피와 두께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과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은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 6월 23일부터 8월 13일까지 KF 갤러리에서 '변덕스러운 부피와 두께–네덜란드 최고의 책 디자인 한국의 아티스트북을 만나다'전을 개최한다.

그래픽 디자인 강국 네덜란드에서 1926년부터 이어져온 '네덜란드 최고의 책 디자인 어워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상으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화유산 중 하나인 책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현시대에 책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인정하고 전문가와 종사자들을 장려하는 뜻깊은 상이다.

동 전시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9년 네덜란드 최고의 책 디자인으로 선정된 도서 33권과 한국의 아티스트북 17권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명인 '변덕스러운 부피와 두께'는 전시에 출품된 책 50권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상징하는 동시에 책을 둘러싼 기존의 보수적 인식에 관한 도전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협력 큐레이터 조숙현(아트북프레스 대표)이 선별한 국내 아티스트북 17권은 일반적인 아트북이나 도록과 달리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책을 통해 구현한 작품들로 뛰어난 개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 팀 써스데이와 한국 북 아티스트 로와정·김경태가 협업한 북디자인도 선보인다. 한-네덜란드 예술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동 전시는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한층 깊어지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KF 관계자는 "그래픽 강국 네덜란드의 문자 활용 디자인 기법인 타이포그래피 등 독창적인 디자인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서 애호가와 그래픽 디자이너, 책 제작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책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호기심을 일깨우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카이토이츠키:야수들의 계급

사진=갤러리밈 제공
사진=갤러리밈 제공

갤러리밈 기획으로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카이토 이츠키 작가의 작품세계는 보편적이지 않다. 이츠키 작가의 작품에는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며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한 도상들이 단골로 등장한다. 

작품에는 칼과 낫, 선정적이면서 섬뜩한 손톱, 얼굴 없는 나신의 남성이 주요 소재다. 이와 함께 기괴한 모습의 개와 야생성을 잃은 호랑이 등 익숙함을 기이함으로 변형시킨 동물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생경스러운 조합은 밀실의 의식과도 같은 시나리오와 결합되면서 안티모럴과 수치심, 나르시시즘 등이 한데 뒤엉킨 초현실적 풍경이 된다. 

이에 대해 작가는 "현대인의 사회생활에서는 결코 보일 수 없는 언더그라운드 콘텐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비도덕적 이미지들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나의 내면을 향한 나선형의 방향으로만 존재한다. 폭력성도, 부도덕함도, 쾌감의 순간과 수치심 모두 나를 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타자나 사회로부터 이해될 수 없는 행위, 생산성 없는 낭비 따위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절실함의 은유일 수 있다. 예술이라는 행위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그런 이유에서 특정 젠더와 성적 폭력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음에도 억압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나 연대를 향한 외침은 느껴지지 않는다. 수치심의 도상들에도 비루함이 없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소재들 사이에서 파생되는 불협화음이 리드미컬한 역동성으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과 작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쾌활하다고 자평한다. 이는 현실에서 이상을 보는 낭만성과 맞닿아 있다. 수치심과 상처의 영토에서 낭만적 자기인식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보인다. 

Forbes JAPAN은 지난 2018년, 작가를 차세대를 이끌어갈 30세 미만의 혁신가('NEXT UNDER 30')로 선정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건 싸움이었다'라는 제목의 인터뷰로 소개했다. 또한, 2021년 2월, 일본 미술 전문지 미술 수첩(美術手帖, Bijutsutecho)일본 작가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카이토 이츠키 개인전 전시는 6월 23일부터 8월 15일까지 갤러리밈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5길 3에서 개최된다.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사진=그라운드시소 제공
사진=그라운드시소 제공

킨포크, 비트라, 잭 다니엘 등 글로벌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스페인의 유망한 포토그래퍼 요시 고 Jose Javier Serrano의 국내 첫 개인전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6월 23일부터 12월 5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8-8)에서 개최된다.

푸른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휴양지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부다페스트 등 세계 여러 여행지를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들을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요시고 사진전은 여행 감성을 자극한다. 평범한 일상의 단면도 그의 프레임 안에 균형 있게 배치되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영감의 원천인 '빛'을 다루는 세밀한 작업부터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스케일 큰 작업까지 작가의 넓은 스펙트럼이 관람 포인트다.

전시는 작가가 작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되어 그의 삶과 가치관에 배어 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축적된 피로와 갈증이 해소되고 내일을 향한 기대와 안정이 쌓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 KOREAN EYE 2020 특별전 : Creativity and Daydream

사진=KOREAN EYE 제공
사진=KOREAN EYE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P/O/S/T 에서 'KOREAN EYE 2020 특별전: Creativity and Daydream'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시작하여,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진행되었던 스타트 아트 페어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창조성과 백일몽'을 주제로 23명의 한국 동시대 미술 작가와 6명의 K-POP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전시는 페인팅, 조각, 설치, 자수, 도자,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한국 예술 분야에서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K-POP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이다. 한국 현대 미술 트렌드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코리안아이 2020'은 하나은행이 공식 후원하고 런던 사치갤러리,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 및 패러랠 컨템포러리 아트가 큐레이팅 한 전시로 대한민국 작가의 다면적 작품성과 함께 한국 동시대 미술의 역량을 글로벌 미술시장에 선보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