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과 청인으로 구분 짓지 않고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이야기
오는 8월 여름, 전국 극장에서 개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라라 랜드'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하고 '물랑 루즈' 등을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코다'가 오는 8월 개봉한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코다'는 37년 역사상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부터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까지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을 석권하며 세계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게 된다.
(코다=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를 의미)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청인·농인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국의 국민 드라마 '닥터 후'와 넷플릭스 드라마 '로크 앤 키'로 할리우드 떠오르는 샛별로서 입지를 다진 배우 '에밀리아 존스'가 '코다'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루비 인물을 맡았다.

수어를 하며 연기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감이 들었다. 하지만 에밀리아 존스는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수어를 구현했으며, 섬세한 연기력과 시원한 가창력을 영화를 통해 보여줬다.
'싱 스트리트'를 인상 깊게 봤던 사람이라면 루비의 짝사랑 상대 '마일스'가 반가울 듯하다. 배우 '퍼디아 월시 필로'의 한층 성장한 연기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변함없는 노래 실력을 뽐내며 에밀리아 존스와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과 환상적인 음악 케미에 눈과 귀가 즐거웠다.
여기에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농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말리 매트린과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활약한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가 출연해 진정성 있는 아름다운 감동을 선보여 뚜렷한 존재감을 알렸다.

이들은 말은 못 하지만, 눈빛과 공기 흐름, 수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유쾌한 유머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코다'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감독 션 헤이더는 "농인 가족을 주연으로 내세우면서 청인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루비가 합창단 공연에서 마일스와 듀엣을 하는 장면에서 루비 아빠 '프랭크'의 시점이 잠깐 비춰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그들이 느끼는 심정을 잘 표현했던 장면이라 생각한다.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망설이는 루비의 고민과 성장이 영화에 주된 내용이지만, 그 안에서 농인·청인 각자 가진 갈등과 고민이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골고루 영화에 잘 풀어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이 더욱 가슴을 울렸다.
루비의 성장과 가족 이야기가 있다면 루비와 마일스의 여름 냄새 물씬 나는 풋풋한 사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풋풋한 첫사랑 그 자체였으며, 둘이 호숫가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한여름의 싱그러운 매력을 가득 뽐냈다.
심장까지 간질거리게 만드는 첫사랑과 꿈을 향한 도전, 가족의 사랑 등. 여기에 환상적인 음악까지 곁들어져 듣는 재미는 물론 볼거리까지 풍부한 매력 만점인 음악 영화 ‘코다’는 올 8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판씨네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