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국악관현악
매달 공연일 탄생화 꽃말을 주제로 프로그램 구성
6월 ‘정오의 음악회’는 6월 30일에 열려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올해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는 공연일에 해당하는 탄생화의 꽃말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5월의 공연일의 탄생화는 ‘아리스타타’로 ‘아름다움의 소유자’라는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아리스타타’의 꽃말처럼 아름다운 음악가들과의 공연이 5월의 정오를 장식했습니다.

<정오의 음악회>는 ‘정오의 시작’, ‘정오의 판소리’, ‘정오의 시네마’, ‘정오의 스타’, ‘정오의 초이스’ 등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새 마지막 순서가 돌아올 정도로 1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지는 몰입도가 높은 공연입니다. 

 

5월 정오의 음악회 지휘를 맡은 조원행 (사진=국립극장 제공)
5월 정오의 음악회 지휘를 맡은 조원행 (사진=국립극장 제공)

 

‘정오의 시작’은 지휘자 조원행이 작곡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청(淸靑)’으로 시작했습니다. ‘청청(淸靑)’은 맑고, 푸른 봄의 생동감을 표현한 곡이며, 각 악기군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곡입니다. 중간에 피리와 가야금이 주고받는 새소리와 마른 계곡에 물이 가득차 흐르는 느낌을 표현한 선율은 계절의 여왕 5월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청청(淸靑)’을 다시 듣고 싶어 청주시립예술단 유튜브를 찾았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국악관현악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국악관현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국악관현악을 직접 접해보세요. 한번 접하면 우리 악기가 가진 매력을 알게 되고, 어느새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게 됩니다.

 

소리꾼 김준수는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불렀습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소리꾼 김준수는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불렀습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정오의 판소리’는 창극 <춘향>에서 만난 소리꾼 김준수가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선보였습니다. ‘좌우나졸’은 용왕 앞에 끌려간 토끼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는 대목입니다. 소리꾼 김준수의 열창을 보니, 5월 공연일의 꽃말처럼 우리 소리를 이끄는 ‘아름다움의 소유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와 함께 하는 정오의 음악회 (사진=국립극장 제공)
영화와 함께 하는 정오의 음악회 (사진=국립극장 제공)

 

‘정오의 음악회’ 중 기다려지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정오의 시네마’입니다. 명화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시간인데, 5월에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중 Moon River를 국악관현악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으로 보는 오드리 햅번, 국악관현악단의 Moon River는 옛 향수를 자극했고, 영화가 끝나는 게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관객에게 활력을 선물한 홍지민 (사진=국립극장 제공)
관객에게 활력을 선물한 홍지민 (사진=국립극장 제공)

 

잔잔한 음악회를 이어가던 중,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등장해 정오 태양처럼 음악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말하는 대로’, ‘댄싱퀸’ 그리고 앵콜곡으로 ‘국민여러분’까지. 그녀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오의 초이스’는 지휘자 조원행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으로 국악관현악 ‘바다’를 선정해 연주했습니다. 잔잔한 파도, 뱃고동 소리, 장중한 파도의 느낌이 든 곡인데, 이게 곧 ‘우리의 삶이다’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선사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선사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6월 <정오의 음악회>는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맞이하는 6월 30일에 개최됩니다. 6월 공연일의 탄생화는 ‘인동초’이며, ‘사랑의 인연’이란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지휘자 권성택, 국립창극단 왕윤정, 가수 신승태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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