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임신 상담전화 1308 강조
서울시 위기임신상담기관 강영실 원장 "보호출산제가 유기보다 낫다."

[문화뉴스 박진형 기자] 보건복지부가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열흘을 맞아 그간의 출생통보 현황과 위기임신 상담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약 5,000건의 출생정보가 병의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통보되었고 같은 기간 동안 124명의 위기임산부가 1308 위기임신 상담전화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시설입소, 긴급 지원, 병원 동행 등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 19일 처음 문을 연 전국 16개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은 뜻밖의 임신으로 출산을 고민하는 위기임산부들에게 다양한 상담,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 연계의 역할을 수행했다. 위기임산부는 전용 상담전화 1308번에서 언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상담 사례는 갓 출산한 아기를 키울 수 없어 유기를 생각하던 산모가 1308 상담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고 현장 출동한 상담원에 의해 아기와 안전하게 보호된 사례가 있다. 산모는 상담 후 출생신고를 직접 했고 현재 입양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청소년 임산부가 출산 후 아기를 집으로 데려갈 수 없어 보호출산을 문의했으나 상담기관의 지원을 받아 아동을 직접 양육하기로 결정한 경우가 있다.
서울 위기임산부 상담기관 애란원의 강영실 원장은 “보호출산을 문의하는 여성들은 임신 사실을 드러낼 수 없고 아동의 출생을 가족과 주변에 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위기임산부의 현실을 강조했다.
강 원장은 더하여 “이런 분들도 믿을 수 있는 상담과 충분한 지원을 받으면 대다수가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결심한다. 아이의 존재를 숨겨야 하는 극소수의 여성들은 보호출산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유기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5명의 위기임산부가 보호출산을 신청했으며 대표적으로 낙태를 고민하다 보호출산 제도를 알게 되어 출산을 결정하고 보호출산을 신청한 사례가 있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지만, 제도 시행 전이었다면 놓쳤을 소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 협업하여 지원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내실 있는 상담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상담기관의 인력과 처우를 개선하는 등 제도를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차관은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산부들은 위기임산부 상담전화 1308번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박진형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