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2025, 12년 만에 돌아온 '피싱 개그'
아는 노래, '뮤지컬' 영광 다시 한번 '소재·노래·연기력' 완벽 3박자

개그콘서트, 과거·현재 잇는 '황해·아는노래'/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 과거·현재 잇는 '황해·아는노래'/사진제공=KBS

(문화뉴스 이미숙 기자) 매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하는 KBS2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신선함을 결합한 코너 '황해 2025'와 '아는 노래'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황해 2025'는 2013년 처음 시작해 1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히트 코너 '황해'의 리메이크작이다. 피싱 범죄라는 소재를 2025년에 맞게 변형해 지난 19일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년 전 방송했던 '황해'는 보이스피싱을 개그 소재로 삼았고, 어설픈 사기꾼들의 우스꽝스러운 보이스피싱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신인 개그맨이었던 이수지, 정찬민이 코너의 중심이었던 것도 눈길을 끌었다.

'황해 2025'는 신인 개그맨 오민우, 장현욱이 중심을 이룬다. 12년 사이 발전한 범죄 수법을 반영해, 사기꾼들이 보이스피싱이 아닌 스마트폰 메신저 채팅을 시도하는 것으로 내용을 바꿔 '황해 2025'만의 개성을 더했다.

개그콘서트, 과거·현재 잇는 '황해·아는노래'/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 과거·현재 잇는 '황해·아는노래'/사진제공=KBS

'아는 노래'는 친숙한 노래를 새로운 각도로 재해석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코너다.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는 한편의 뮤직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2006년 방영됐던 '개그콘서트'의 레전드 코너 '뮤지컬'을 떠올리게 한다.

'뮤지컬'은 매주 한 곡을 선곡해, 곡에 어울리는 상황극을 보여줬다. 버즈 '겁쟁이', 이문세 '조조 할인',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조성모 '아시나요', 인순이 '거위의 꿈' 등의 명곡과 어울리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아는 노래'는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미니 뮤직 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에, 잘 알려진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민 짝사랑 곡 '사랑의 바보'를 '딸 바보'의 이야기로, 성시경의 '희재'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손녀를 잊지 않게 노력하는 이야기로 그렸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황해 2025'와 '아는 노래'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코너들이다"며 "속이 후련해질 수 있는 따뜻한 위로, 현실을 풍자하는 트렌디한 웃음을 계속해서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방송한 '개그콘서트'에서는 새로운 개그코너 '나숙이'를 선보였다. '나숙이'는 시골 학교 1인 학급의 학생 '나숙이' 나현영과 서울에서 온 선생님 정태호, 나숙이 엄마 심정은의 티키타카를 다룬 콩트다. 

문화뉴스 / 이미숙 기자 press@mhns.co.kr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