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보수 전방위 조사…단체 채팅방 내역도 확보
공사 전 단계까지 정밀 추적…중대시민재해법 적용 가능성도

(문화뉴스 이건희 기자)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22일,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오산시청, 시공사 현대건설, 감리업체인 국토안전관리원 등 3곳에 대해 9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이후 6일 만에 이뤄진 조치로, 설계·시공 및 유지·보수 자료 전반에 대한 수집이 이루어졌다.

경찰은 오산시청 재난안전 및 도로관리 부서, 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본사, 국토안전관리원 진주 본사를 대상으로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설계 도면, 시공 자료, 정비 기록 등 전반적인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다만 오산시장의 집무실 등은 이번 압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경 발생했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4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당시 경찰은 도로에 생긴 파임과 갈라짐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산시·경찰·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내역도 확보했다.

이 단체 채팅방은 지난 6월 장마철을 대비해 개설된 것으로,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도로 상태를 촬영해 공유한 기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교통 통제와 차량 통행 제한 등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수사에서는 공사 단계에서의 하자 여부, 정비·보수 작업의 적정성, 위험 징후 사전 인지 가능성 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화뉴스 / 이건희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