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기증 유물로, 고종에 하사 받은 19세기 궁중가구의 정수
통영 가구의 전형적 특징을 갖춘 학술적 가치 높은 유물

(문화뉴스 이건희 기자) 국가유산청이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삼층장은 19세기 말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궁중가구로, 전통적인 회화와 공예가 결합된 산수문(山水文)과 산수인물문(山水人物文) 등 다양한 나전 무늬로 장식된 정면과 측면이 특징이다.

또한 정면에 설치된 6개의 문 안쪽에는 괴석화훼도(怪石花卉圖)라는 그림으로 장식된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괴석화훼도는 괴상한 모양의 돌과 화초가 그려진 그림으로, 당시 궁중과 상류층에서 선호했던 화려한 장식양식을 잘 보여준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통영 지역 고유의 제작 양식인 천판의 돌출부를 짧게 가공하고 평면적으로 가공하는 기법을 사용했으며, 전통 나전기술인 끊음질과 주름질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 삼층장은 19세기 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희소하다.

문화유산청은 이 유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민속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조사하여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활용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 이건희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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