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이재용·김동관 이어 美 협상 전면에
현대차, 210억달러 대미 투자 앞세워 관세 면제 노린다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막판 총력전에 합류하며 민관 연합 대응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행에 나선 주요 재계 인사가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8일 미국을 방문해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추진을 위한 접촉에 나섰다.
지난 29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미국에 도착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 수장으로서, 이미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 루이지애나주의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총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대미 투자 및 통상 전략, 연구개발(R&D)과 미래 사회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오는 8월 1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앞두고 열린 것으로, 한국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조치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미 수입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한 상황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정부가 국내 기업으로부터 확보한 ‘1000억달러+α’ 수준의 대미 투자 중 현대차그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정 회장의 방미가 갖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