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일회성 비용 반영
영업익도 전년 대비 37%↓, 고객 신뢰 회복 총력전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여파로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AI 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 SK텔레콤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천388억원, 영업이익 3천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7.1%, 순이익은 76.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은 40.4%, 순이익은 77.0% 줄었다. SK텔레콤은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고객 보호와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 안심 패키지’의 일환으로 국내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완료하고 유심 교체를 무상 제공 중이다.
또 향후 5년간 총 7천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 회복 차원에서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확대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AI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1천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고, AIX 사업 매출은 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까지 가동되면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오는 2030년 이후 가동률에 따라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