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상호관세 부과, 주요 소비재와 자동차 등 큰 영향
기업들, 대응 전략 마련 중…‘뉴 노멀’ 맞춘 생존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 무역 합의를 타결한 이후 단체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 2025.7.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 무역 합의를 타결한 이후 단체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 2025.7.31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하는 상호관세가 발효된다.

오는 7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됨에 따라 한국 경제는 그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예고된 것보다 낮은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였고, 한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조건을 확보해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미 수출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 상호관세는 여전히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품목별 관세도 추가로 부과된다.

상호관세는 오는 7일부터 한국 시간으로 새롭게 적용되며, 기존 10%였던 기본관세에서 5%포인트가 오른 15%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은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반도체, 의약품 등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이며, 주요 소비재인 이차전지, 화장품, 라면 등이 해당된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 상품은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조사가 진행 중이라, 향후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한국의 자동차는 한미 협상 결과, 기존 25%에서 15%로 관세가 낮춰질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별도 행정명령이 필요한 상황으로, 당분간 25% 관세가 계속 부과될 예정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여전히 50%의 고관세가 유지된다.

현대차와 기아 사옥

한국 기업들은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과 EU 대비 2.5%의 관세 우위를 잃게 되어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며, 전자·배터리 업계는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세탁기 생산을 추가로 시작하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한 유연한 대응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미국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가동은 오는 2029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어 일본에 비해 5년가량 늦춰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코트라는 '관세 대응 119' 상담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자사 품목에 대한 정확한 관세율 및 적용 시점을 확인하려는 문의를 증가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뉴 노멀'에 맞춰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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