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대구 군위에 팔공산 지맥을 따라 약 10만 평 규모의 수목원으로 조성된 사유원에 위치한 갤러리 곡신에서 고(故) 김중만 사진 작가의 개인전 <Can You Hear the Wind Blow>가 8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열린다.
하반기 두 번째 전시로 열리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전은 그가 2008년부터 천착했던 ‘뚝방길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오가는 뚝방길에 늘어선 나무들이 그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훗날 이 길을 ‘나의 성지’라고 불렀던 작가는 세파에 시달리며 부러지고 상처 입은 나무와의 첫 만남 이후, 약 10년간 작가의 심상 가운데 다가온 고독과 인내, 삶에 대한 절박한 열망을 프레임에 담았다. 작품 속에 담긴 부러진 나뭇가지, 날씨의 변화, 계절의 흐름은 도시의 이면과 시간의 흔적, 존재의 고요한 목소리를 잔잔하게 전달한다.
![[전시] 갤러리 곡신, 故 김중만 사진전 'Can You Hear the Wind Blow' 개최](https://cdn.mhns.co.kr/news/photo/202508/720799_838379_403.jpg)
특히 이번 전시는 곡신 갤러리를 넘어 전시 공간을 확장해, 갤러리 앞 카페 ‘몽몽차방’에서도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김중만 작가의 친필이 담긴,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제작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시리즈를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위에 더해진 선과 글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표현이자, 작가의 감정과 사유가 투영된 회화적 실험으로 다가온다.
흑백 사진 속에 비친 자연을 통해 인간과 세상의 상처를 고찰하고 예술과 자연, 치유에 관한 사유와 질문을 건네는 이번 전시는 사유원 입장객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