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역 주민들 피해 현실…농수산물·물 단독 실험 공개
내성천·금강이 전하는 복원 메시지…30일 밤 ‘PD수첩’ 방영

수돗물·농작물까지 침투한 독성… 낙동강 재앙 추적 (PD수첩) / 사진=MBC
수돗물·농작물까지 침투한 독성… 낙동강 재앙 추적 (PD수첩) / 사진=MBC

(문화뉴스 이혜주 기자) 경상남도 양산시의 한 가정에서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 독소가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 수돗물의 취수원이 낙동강 원수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30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낙동강 수질 실태와 녹조 확산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심층 취재한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30년간 낙동강 어업에 종사한 정한수 씨를 만나, 4대강 사업 후 낙동강에서 어종이 크게 줄었고 현재는 하급수 어종만 겨우 잡히는 현실을 드러냈다. 또한 강물에서 물질한 후 정 씨의 다리에 상처가 남아 있으며, 그는 그 원인을 녹조 독성으로 지목했다.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마을의 곽상수 이장은 보 설치 이후 급격히 높아진 지하수 수위로 농작물 재배에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곽 이장은 2012년 이후 녹조가 농수로를 타고 논과 밭으로 번지며 벼농사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1년 8월, 곽 이장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로 키운 상추에서는 67.9μg/k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측정된 바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을 유발하는 유해 독소로 알려져 있다.

수돗물·농작물까지 침투한 독성… 낙동강 재앙 추적 (PD수첩) / 사진=MBC
수돗물·농작물까지 침투한 독성… 낙동강 재앙 추적 (PD수첩) / 사진=MBC

PD수첩 취재진은 실제로 낙동강 인근 농산물과 물을 수집해 단독 실험을 의뢰했으며, 관련 결과를 방송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PD수첩’은 4대강 사업 이후 환경 변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 및 어민의 고충 뿐 아니라, 금강과 내성천에서 확인된 강 재자연화 사례에도 주목했다.

17년 동안 4대강 사업을 취재해 온 최승호 PD는 내성천 현장을 찾아, 강의 자정 능력을 회복하는 자연 정화 과정을 복구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실제 금강에서는 수문 개방 이후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다시 관찰됐다.

방송에서는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내세운 현 정부가 어느 방향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된다. 내성천과 금강의 사례를 통해 생명력이 돌아오는 강의 변화를 보여주며, 자연 회복의 중요성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MBC

문화뉴스 / 이혜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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