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취임 후 첫 종교계 예방
국민통합 조언 청취…종단 연대·이주민 포용 협력 방안 논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오른쪽)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민통합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오른쪽)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민통합위원회

(문화뉴스 김지수 기자)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이석연 위원장은 29일 오전 1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번 예방은 지난 15일 이 위원장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첫 종교계 인사 예방으로, 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성환 사무처장과 김남균 문화홍보국장, 통합위 김후진 통합지원국장,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손화정 행정관이 배석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탄핵심판 직후 발표한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자”는 입장문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특히 “분열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큰 울림이 되었다며, 국민통합위원회의 사명 또한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헌법의 가치를 통해 불신을 없애고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정 대주교가 지난 3일 “국민의 낮고 작은 목소리를 듣는 귀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통합위의 사명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주교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자는 위원장님의 취임사에 공감한다”며, “전임 교황이 말씀하신 대로 정치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사랑이며, 공동선을 지향하는 사랑의 실천은 곧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통합위와 천주교의 국민통합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천주교 담화문에서 “이주민은 희망의 선교사”라는 표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주민 포용을 위해 천주교와 통합위가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국민의 5% 이상이 이주민이므로 포용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천주교에서 준비 중인 2027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Seoul)가 청년들을 위로하고 통합의 길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에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7대 종단의 공동체적 연대를 제안했고, 정 대주교는 이에 공감했다.

사진=국민통합위원회

문화뉴스 / 김지수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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