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 3곳에서 전시·공연·체험 행사
순정효황후·이방자·덕혜옹주 삶 재조명… AI 도슨트까지 등장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100년 역사의 궁궐, 낙선재가 문화 축전의 장으로 열린다.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일환으로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 행사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대한황실문화원이 주관하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며,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년간 낙선재의 역사와 공간적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순정효황후, 의민황태자비(이방자 여사), 덕혜옹주 등 낙선재에 머물렀던 황실 여성 3인의 삶과 정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 세 공간에서 나누어 진행된다. 낙선재에서는 의민황태자비가 설립한 명휘원과 자행회, 자혜학교 등을 통해 보여준 장애인 교육과 돌봄의 행보를 조명하며, 서예와 그림, 생전에 사용한 시계, 안경, 칠보 비녀 등 유물이 전시된다. 더불어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4명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석복헌은 순정효황후의 ‘의연한 품격’을 중심 주제로 삼아, 황실 문화와 정신을 현대 회화, 한국화, 나전칠기, 조각 등 다양한 예술 매체로 표현한다. 수강재는 덕혜옹주의 유치원 시절 모습을 염색 천에 전사한 사진과 초상화(존영)를 통해 ‘다정한 마음’을 소개한다.
AI로 구현된 덕혜옹주의 목소리는 전시 도슨트로 활용되며, 관람객은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개막식은 오는 8일 오후 2시 30분 창덕궁 낙선재 앞마당에서 열리며, 화동정재예술단이 ‘아박향발합설’과 ‘춘앵전’, ‘검무’, ‘대금 독주’ 등의 궁중 공연을 선보인다. 같은 장소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평 매듭 팔찌 만들기, 칠교놀이, 칠보공예 시연, 궁중 머리 땋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경기도 수원의 특수학교인 자혜학교 학생과 학부모 20여 명,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부모 60여 명을 초청해 전시 관람과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람은 행사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추석 연휴인 오는 8일과 9일은 무료 입장, 10일부터 12일까지는 유료로 운영된다.
사진 = 대한황실문화원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