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면담도 차단된 현실, 과밀화·예산 문제 고발
경청·결정·공개·책임 강조…특수교육 예산 우선순위 재조명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특수학교 학부모들과의 만남에서 정성홍 전 교육감이 교육청의 소통 방식을 비판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17일 오전 광주 남구 푸른길도서관에서 정성홍광주교육연구소(대표 전정)가 주최한 ‘경청투어’가 열렸다. 이번 경청투어는 선명학교, 선예학교 등 특수학교 학부모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0여 분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학부모들은 특수학교의 과밀 문제와 교육복지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들은 “특수학교 과밀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존 특수학교의 부지 확장이나 입학 정원 증원이 필요한데 지역의 반대 여론에 부딪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성홍 전 광주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교육청 담당자가 아닌 교육감이 직접 시민을 설득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수학교 부지 문제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몇 년 전 방학 중 특수학교 운영을 촉구하는 시위를 교육청 앞에서 벌였는데 그 이후로 교육청 앞에 차단봉이 설치됐다”며 “교육 당국이 우리와 소통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감 면담 신청을 하러 교육청에 갔다가 직원으로부터 ‘교육감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하며, “교육청 입구에는 ‘열린 교육’이라고 써있는데 입구에 차단봉을 쳐놓고, 교육감은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 전 단일후보는 이에 대해 “행정이 반드시 갖춰야 할 네 가지가 있다”며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최선의 ‘결정’을 한 뒤 투명하게 ‘공개’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 환경을 위해 현장과 소통하는 자리를 더 많이 가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단일후보는 또 “교육 예산 배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라며 “학생이 자기 삶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예산이 가장 먼저 배분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광주의 특수교육은 시설·인력 부족과 행정편의 위주의 열악한 환경에 놓여왔다”며 “대한민국 특수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광주 교육행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홍광주교육연구소의 경청투어는 지난달 지한초등학교와 지혜학교 학부모들과의 만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진=정성홍광주교육연구소
문화뉴스 / 주진노 기자 evelev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