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려

 

   
▲ (왼쪽부터) 개그맨 김시덕,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 홍보대사 박준형, 한상정 주제전 디렉터, 오재록 만화영상진흥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문화뉴스]

"30~40년 전만 해도 불량만화로 오인당하다가 지금은 그렇지 않은 시대가 됐다. 또한, 10~15년 전만 해도 웹툰이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다. 14년 후 만화가 어떤 혁신성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이하 BICOF)가 그 시작을 알렸다.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제19회 BICOF 공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9회 BICOF는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2030 만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시대적 흐름에 따른 만화의 변화를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하면서 동시에 마니아부터 일반 대중까지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기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보이겠다는 점이 BICOF의 목표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박재동 축제운영위워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개그맨 박준형, 한상정 특별전 디렉터가 참석해 만화축제 전시, 마켓, 컨퍼런스, 참여행사 등 프로그램 소개가 진행됐다. 여기에 공식 홍보대사로 '만화광' 개그맨 박준형이 선정되어 위촉식이 열렸다.
 
   
▲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지금 축제가 내년 스무 살을 앞두고 성인의 길목에 섰다. 제19회 BICOF가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서 한 축제가 19년이 됐다. 올해는 더 미래로 나아가는 축제를 위해 '2030 만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온 만화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한상정 박사가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재동 위원장은 "올해는 세계적 만화축제로 거듭나고자 하는 해라 큰 의미로 생각한다. 비록 오프라인은 프랑스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과 비교하면 뒤지겠지만, 온라인 분야에선 자신이 있다. 온라인 BICOF를 출범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19회를 맞는 BICOF의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라고 입을 열었다. "미래, 융합, 글로벌이다. 모 방송사에서 릴레이 웹툰 아이템을 방송했다. 예능과 웹툰이 만나고, TV와 함께하는 융합의 시대다. 또한, 이번 축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하는 행사가 있다. '웹툰 투 필름' 콘퍼런스인데, 만화와 영화의 융합을 위해서다. 많은 만화가 영화화, 드라마화되고 있으므로 상업적 결합이 되는 축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오 원장은 "끝으로 글로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제전은 프랑스 국제만화이미지시티와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축제 이후 프랑스에서도 기획전이 이뤄진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한국만화 소개 체험관을 중국측의 예산으로 건립하고 있다. 중국 웹툰시장이 어떤가에 대해 BICOF에서 준비하고 있다. 15개국 60여 명 관계자가 참여해, 한국만화가 세계만화와 어떻게 만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이어 "BICOF는 누가 뭐래도 재미난 축제"라며 "밤새 작업하는 만화가를 만나는 유일한 축제다. 올해 BICOF는 20명이 함께 사인회를 연다. 윤태호 작가, 하일권 작가, 이두호 작가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매 BICOF마다 3,000여 명의 코스튬 플레이어가 모인다. 올해는 코스튬 플레이어 최강자전도 열러 자발적으로 모이는 이들이 더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어린이 존'을 개설했다. BICOF가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된 바 있는데, 무더운 여름 부천에 오셔서 신나는 만화와 영화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고 오재록 원장은 이야기했다.
 
한편, 올해 BICOF 주제전은 프랑스 국제만화이미지시티와 국립과천과학관이 참여하는 '만화의 미래, 2030년의 만화'로 진행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한 만화를 통해 미래를 조망한다. 손 그림에서 인쇄만화로, 또 디지털 웹툰으로 시대의 발전에 따라 변모한 만화가 2030년의 미래엔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 지 예측하고 상상하는 자리다. 22명이 한국과 프랑스 만화 작가들이 상상력을 펼쳐 창작한 단편 원고가 선보여지고, 과학자의 코멘트가 어우러진 단행본이 축제 기간에 맞춰 출간된다.
 
한상정 주제전 디렉터는 왜 2030년으로 설정했는지에 대해 "보통 미래는 2050년이나 훨씬 더 이후를 이야기한다. 2030년을 잡은 이유는 현재 만화산업 전체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14년 후에도 엮여있기 때문이다. 어떤 작가의 상상력 속엔 14년 후 온라인 만화는 없다고 한 이도 있었고, 컴퓨터가 그림을 직접 그리는 등 다양한 상상력이 있었다. 전시 디스플레이는 작가와 작품 중심으로 하겠지만, 공간 디자인은 2030년 분위기로 할지에 대해선 아직 비밀이다. 전시를 통해 확인 바란다"고 설명했다.
 
   
▲ 개그맨 박준형(오른쪽)이 기자간담회 중 박재동 화백(왼쪽)이 그린 즉석 캐리커쳐와 비교해보고 있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오재록 위원장도 "만화의 혁신성에 주목하려 한다"며 "30~40년 전만 해도 불량만화로 오인당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시대가 됐다. 또한, 10~15년 전만 해도 웹툰이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다. 14년 후 만화가 어떤 혁신성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제전을 통해 선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제19회 BICOF는 이외에도 '2015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윤태호 작가의 '윤태호 특별전-삶의 고고학', 한국 웹툰을 모델로 급성장 중인 중국 웹툰을 알리는 '중국 웹툰전', '스누피'의 아버지 찰스 슐츠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는 '인사이드 피너츠', 원로 작가 10인의 '전설은 살아있다: 40년 우정을 낚다, 심수회전', '만화-민화와 만나다: 홀림전', '상상초월-어린이만화전', '네잎클로버전', '로보카 폴리전'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축제 기간 중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 글로벌만화도시네트워크, 부천국제만화컨퍼런스(KOCOA) 등 다양한 전문가 프로그램이 열린다. KOCOA에선 세계적 만화이론가이자 만화가인 스콧 맥클라우드가 '만화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라는 주제로 직접 기조 발제에 나서며 외국 만화 연구자와 함께 학술이 깊이를 심화할 예정이다.
 
한편, 기자간담회의 마지막 순서로 개그맨 박준형의 BICOF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박준형은 "정말 영광이다"라며 입을 연 후 "인기가 훨씬 많으신 분들이 홍보대사를 하는데, 나를 뽑아준 이유가 여기저기에 만화책을 많이 보고 다닌다고 흘리고 다녀서 연락했다고 들었다. 만화를 어린 시절 정말 많이 봤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5천원 내고 만화방에서 수십 권을 읽다 쓰러져서 나오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로 개그맨 박준형(오른쪽)이 위촉됐다. ⓒ 부천국제만화축제
 
이어 박준형은 "부모님께 혼나면서 보냈던 시절이 오늘 홍보대사가 되며, 약간의 보상을 받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개그와 전혀 다른 부분이 아니다. 밀접한 연관이 있고, 만화로부터 영감 받으며 개그를 짰다. 만화를 개그에 접목하기 위해 말풍선 칸을 무대에 세워놓고, 그 안에 들어가 말풍선 말 개그를 하려고 했었는데 PD님한테 거절당했던 기억도 난다. 개그와 만화를 만나게 하고 싶다. 노력을 많이 해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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