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커버로 긴 기다림 끝에 첫 공연 무사히 마쳐

   
 

[문화뉴스]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출발이었다.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여주인공 '버지니아' 역 커버로 선정되며 뮤지컬 데뷔를 기다려왔던 그녀가 15일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문학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유명한 음악감독 에릭 울프슨의 유작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는 쇼케이스 형식의 작품을 라이센스로 가져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갈가마귀 넘버 등 10여 곡을 새로 작곡해 창작에 가까운 라이센스 작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김그림이 연기한 '버지니아'는 주인공 '포우'의 사촌이자 연인으로서 작품 속 '포우'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세 명의 여자들 중 하나다. 그 중 '포우'와 결혼을 했으며 병약한 몸으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 분량 자체는 많지 않은 편에 속하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중요한 캐릭터로 개막 전 김그림의 합류에 눈길이 쏠려왔다.

15일 공연에서 포우 역의 최재림과 호흡을 맞춘 김그림은 신장 차이 등의 외적 요소에서 우선 상대적으로 병약해 보이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우와 버지니아의 결혼식 장면이 포함된 '종(The Bells)' 넘버와 2막 첫 넘버이자 버지니아의 솔로곡인 '다른 꿈', 죽음을 맞이하며 부르는 '달님의 시간 Reprise I(Tiny Star Reprise I) 등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기존 버지니아 역의 오진영과 장은아에 이어 단순한 커버에 그치지 않은 새로운 버지니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무대를 마쳤다.

기존의 '에드거 앨런 포' 출연진들이 쟁쟁한 연기 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란 점을 감안하면 남은 4회 분량의 공연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그림은 16일 오후 3시, 20일 오후 3시와 8시, 22일 오후 8시 공연을 남겨뒀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