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자 우리 정부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인데요.

 
1995년 WHO는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 환자 돌봄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세계 치매의 날'을 지정했고, 우리나라도 1998년부터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한 사회 인식 제고를 위해 지정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닌 모든 사회 구성원의 일이라는 뜻일 텐데요.
 
올해 공연계엔 '장수상회', '아버지', '첫사랑이 돌아온다', '오거리 사진관' 등 다양한 치매 소재 공연이 열렸습니다. 그중 '오거리 사진관'을 쓰고 연출한 한윤섭 연출은 "치매 소재는 극적인 구조로 따지면 드라마틱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치매를 극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기억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크게 대두하는 병 중 하나가 치매다. 치매는 어떤 병에 걸린 환자나 간호인뿐 아니라 전체 주변인 모두를 힘들게 하므로 글로 써보고 싶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한 바 있습니다.
 
   
▲ 연극 '오거리 사진관'의 한 장면. ⓒ 문화뉴스 DB
 
'오거리 사진관'은 평범한 가정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과 그리움이라는 소재로 현재 우리 가정이 겪어 오거나,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준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어머니 역시 치매에 걸린 것으로 설정됐고, 끝내 어머니 역시 세상을 떠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중 큰아들이 남기는 대사가 있는데요. "그래도 다행이다. 어머니는 우리가 당신이 치매에 걸린 걸 모르는 줄 아셨으니"입니다.
 
'어머니'를 연기한 이용녀 배우는 "치매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어느 집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삶이 힘들고, 치매도 걸리니 남편을 속으로 부른 것 같다. 누구든지 삶이 힘들고 다 지치게 된다. 여기에 다들 경험이 있을 것 같아 이해는 쉽게 하지만, 그것을 연기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프레스콜 기자간담회에서 전했습니다. 이번 '세계 치매의 날', 우리가 잊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품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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