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기 전 극장에 들러 '유모아(Humor)'의 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극단 돌곶이 정기공연인 '유모아극장'이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에서 공연한다. '유모아극장'은 일본의 유명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코믹 단편 소설 '유모아 소설집' 중 '마이크로 결사대'와 송정안 작 '아니, 그 이야기를 해줘'를 엮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마이크로 결사대'에선 천 분의 일로 축소된 잠수정을 타고 짝사랑하는 여인의 암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 '본타로'의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 그 이야기를 해줘'에선 역학연구소를 찾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커플과 한 손님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박현정은 "힘겨운 순간들을 시시하고 천연덕스러운 상상으로 버틸 때마다, 그 재치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능력인지 자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연출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열연도 관람 포인트다. '타조소년들', '글로리아' 등을 통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오정택이 '본타로'의 짝사랑 '사유리'와 '점쟁이' 역을 맡았다. 여기에 '외계인들',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박용우가 순정남 '본타로'로 출연한다. 여기에 배우 김다솔, 전수빈, 홍승안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돌곶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부속기관으로 창설됐다. 교내에서 공연되는 재학생 작품 중 참신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매년 선정해 정기공연의 형태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작·연출, '모범생들'의 지이선 작·김태형 연출 등이 대학로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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