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0월 14일 금 23시 40분 EBS1 '7년만의 외출' (1955년)
감독 - 빌리 와일더 / 출연 - 마릴린 먼로, 톰 이웰, 에블린 키예스 등
할리우드 고전기 코미디의 거장인 빌리 와일더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아내와 자식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한 가장이 겪는 과대망상과 일탈의 꿈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불륜'에 대한 접근을 남편이 지닌 죄의식을 과대망상과 어우러진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선 그 유명한 지하철 통풍구 장면이 등장하는데,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바람으로 마릴린 먼로의 스커트가 올려지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사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한편, 1970년대 이후 제작했던 영화들이 계속 흥행에 실패하자 빌리 와일더 감독은 은퇴하고 미술품 수집과 자서전을 쓰는 것으로 말년을 보냈다.
 
   
 
 
10월 15일 토 22시 45분 EBS1 '도쿄 타워' (2007년)
감독 - 마츠오카 조지, 니시타니 히로시 / 출연 -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우치다 야야코 등
일본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소설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영화화했다. 저자 릴리 프랭키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 사회와 개인,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또한, 변하지 않는 것들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영화의 주제는 물론 어머니이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어머니는 처음으로 사랑을 담게 되는 첫사랑이자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사랑해줄 마지막 사랑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의 순간, 그리고 세상 모든 이가 등을 돌려도 마지막까지 내 편으로 남아줄 것이라 믿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라는 것을 말한다.
 
   
 
 
10월 16일 일 0시 30분 KBS1 '황금시대' 2부 (2014년)
감독 - 허안화 / 출연 - 탕웨이, 풍소봉, 왕지문 등
중국 현대문학의 보물로 일컬어지며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을 다룬 영화다. '샤오홍'은 1930년대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서도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탕웨이가 10년의 세월 동안 100여 권의 작품을 남긴 '샤오홍'을 맡았다. KBS '독립영화관'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획으로 편성했는데, 2014년 영화제 당시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갈라프리젠테이션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허안화 감독은 "1970년대에 샤오홍의 소설을 읽은 후부터 샤오홍의 인생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주 1부에 이어 방영한다.
 
   
 
 
10월 16일 일 14시 15분 EBS1 '딥 임팩트' (1998년)
감독 - 미미 레더 / 출연 - 로버트 듀발, 티아 레오니, 일라이저 우드 등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테마로 개봉한 '아마겟돈'에 흥행에선 밀렸지만 '딥 임팩트'는 과학적 고증에도 훨씬 충실하며 등장인물의 개인적 감정에 집중해 우주적 재난의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드라마적인 풍성함을 잃지 않았다. 최대한으로 인간의 이성과 따스한 마음을 지켜내려 한다. 등장인물 중 누구도 인간애를 저버리지 않으며,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겨 합리적이고 신뢰할만한 대안을 내놓는다. 그리고 우주선 메시아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도 끝까지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다한다. 기획에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숨이 강하게 느껴지는 보수적이고 인간적인 재난영화다.
 
   
 
 
10월 16일 일 23시 EBS1 '후 아 유' (2002년)
감독 - 최호 / 출연 - 조승우, 이나영, 이장원 등
가상공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간 'N세대'를 대상으로 한 청춘멜로영화다. 21세기 초,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혹자는 거칠 것 없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방식이 다를 뿐 그들 또한 세상에 나가는 걸 주저하고 그래서 더욱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간절히 바란다고 전한다. 한편, 아바타 게임이 재현한 압구정동, 대학로 같은 공간은 젊은이들에게 익숙하고, 광고 같은 영상, 빠른 화면 전환, 친숙한 한국 가요들의 삽입 등도 '젊은 감각'을 보여주는 창구다. 그리고 주연인 조승우와 이나영의 풋풋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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