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투수 두 명으로 준PO 2차전 '상황 종료'

▲ 준PO 2차전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인 넥센의 밴헤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문화뉴스]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된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기운이 점차 무르익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가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에 오른 것을 비롯하여 이를 기다려왔던 정규 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도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두 팀의 맞대결은 '고척 스카이돔 개장 첫 포스트시즌 경기'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그 첫 번째 대결에서 LG 트윈스가 승리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홈에서 2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넥센의 의지는 상당히 견고했다. 2차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한 고종욱과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준 밴헤켄의 활약을 앞세운 넥센이 5-1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전날 11안타를 기록한 타격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넥센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가만두지 않았다. 결국, LG 선발 우규민을 조기 강판시키는 데 성공하며, 1승 1패의 상황에서 3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HOT & COLD Player는 누구?

- HOT PLAYER : 밴헤켄, 고종욱
LG에 김용의가 있었다면, 넥센에는 고종욱이 있었다. 전날 경기에서 LG 김용의가 3안타를 몰아친 것에 대한 응답을 톡톡히 했다. 고종욱은 이 날 경기에서 선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하여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고종욱이 힘을 내니, 나머지 타자들도 이에 화답했다. 서건창과 김하성이 3타점을 합작했고, 임병욱도 포스트시즌 첫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고종욱 본인도 1타점을 추가하며, 팀의 5-1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로 나서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준 앤디 밴헤켄도 핫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당초 1차전 선발이 유력했으나, 단기전에서 뛸 수 있는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 탓에 2차전에야 투입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7과 2/3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2차전 영웅으로 거듭났다. 밴헤켄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넥센이 준PO 2차전을 투수 두 명으로 마감(밴헤켄, 김세현)할 수 있었던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필승조를 아끼면서 3~4차전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Hidden Hero : 김하성
1차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20-20을 기록한 유격수의 모습은 살아있었다.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이 왜 김하성을 2차전의 키 플레이어로 뽑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차전에서 다소 아쉬웠던 수비 장면을 2차전에서 만회했다. 이제 가을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만큼, 잠실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 COLD PLAYER : 우규민
우규민 본인에게는 정말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확실한 선발 카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불안했던 모습이 3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3과 1/3이닝 동안 6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임하면서 선발 투수가 5회를 넘기지 못한 것은 준PO 2차전이 처음이다. 이닝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갔을 경우 희망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으로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규민 선발 카드를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허프, 류제국, 소사 외에 선발 투수를 한 명 더 찾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그러하다.

3차전 전망

하루 휴식 후 오는 16일 잠실에서 준PO 3차전을 치르는 양 팀은 선발로 데이비드 허프(LG)와 신재영(넥센)을 예고했다. LG는 1선발 에이스를, 넥센은 올해 국내 투수들 중 가장 핫한 시즌을 보낸 유망주를 내세운 셈이다. 의외의 투수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건은 역시 선취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부터 시작하여 준PO까지 네 경기 모두 선취점(결승점)을 낸 팀이 승리했다. 변수는 방망이. 넥센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였지만, LG는 두 경기 합쳐 8점을 내는 동안 1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전으로 갈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과 같은 경기가,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릴 경우 선취점을 낸 팀이 의외로 대량 득점을 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