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넷플릭스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 박은상 기자
  • 승인 2019.12.0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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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부모에서 일반 성인까지, 펭수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출처 :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펭수'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넷플릭스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문화뉴스 MHN 박은상 기자] '펭수'는 지난 3월 개설된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남극에서 온 펭귄이다. 자이언트 펭TV는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EBS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펭수의 어원은 펭귄의 '펭'에 한자 '빼어날 수'를 합친 것으로 본인이 지은 이름이며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서 왔다고 한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대사를 존댓말로 하지만 어린이 팬들이나 성인인 제작 스태프들에게 성질을 부릴 때 가끔 반말을 쓰기도 한다. 

원래는 어린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만 잘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 9월 EBS 육상대회 이후로 성인들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혀나갔다. 이렇게 성인들의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기존의 EBS 캐릭터와는 다른 개그 센스 때문이었는데, '기울어진 운동장'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블랙코미디'를 종종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많은 성인들 사이에서 호감인 캐릭터로 이름을 알려왔고, 유튜브 댓글도 20~30대의 호의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한 캐릭터가 어린이가 아닌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펭수'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넷플릭스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이렇듯 펭수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귀여운 캐릭터 때문이다. 사람이 했다면 자칫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는 행동이지만 펭수라는 캐릭터는 이를 정당화 시켜줄 수 있다. 예를 들면 EBS 김명중 사장에게 앙탈을 부리는 등의 행위는 오직 펭수라는 캐릭터밖에 할 수 없다. 이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캐릭터가 지니는 이러한 특성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캐릭터가 하는 행위나 말들이 다른 사람이 했을 때 보다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펭수가 'A'라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A'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긍정적인 것으로 여과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펭수는 어린이를 타겟으로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정치, 사회적 문제가 되는 화두를 던진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혹시 이러한 점들을 악용하려는 사람에 의해 펭수라는 캐릭터가 자주적인 위치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러한 목적의 또 다른 캐릭터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때 이러한 캐릭터들이 가져올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시리즈 중 블랙미러, '펭수'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넷플릭스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이와 유사한 사례가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리즈 중 '왈도의 전성시대'편에서 나타난다. 파란색 곰 캐릭터인 '왈도'는 인형탈을 쓴 사람이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정치인들을 당황시키며 정치부패로 찌든 국민들에게 어필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주변에서 진지하게 왈도라는 캐릭터로 출마할 것을 권하지만 왈도의 주인은 이를 거부한다. 결국 주인은 해고되고, 다른 사람이 왈도 연기를 하며 결국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에피소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펭수도 현재 김명중 사장 외에도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의 사장들의 이름을 그대로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다. 이는 물론 순수하게 유머로 웃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며 왈도의 경우와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캐릭터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 상수가 아니다. 따라서 매개체가 주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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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어린이, 학부모에서 일반 성인까지, 펭수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블랙미러 '왈도'를 통해 바라본 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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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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