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09.2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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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슈만의 삶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클라라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 widmung 헌정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차이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자유로운 표현'이다. 기능화성법에 의한 음악적 형식의 확립을 세운 고전주의의 음악은 형식의 통일과 작품 내용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잘 정리된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다. 완벽함에서 오는 안정감은 있지만, '형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그것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반응한 음악이 낭만주의 음악이다. 

낭만주의 음악은 형식보다는 인간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자유주의 음악'을 추구한다. 따라서 기존의 소나타 구조의 구애됨 없이 악곡의 형식이 다양화됐으며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음악이 등장한다. 또한 연주 기술은 초인간적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화려한 기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성 있고 화려한 기교에 최적화된 낭만주의 작곡가가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작곡가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이다.

슈만
[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가장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는 슈만의 음악은 굉장히 시적이며 철학적이고 낭만적이다. 물론 그의 음악이 처음부터 완벽한 낭만주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의 초기 음악은 형식적인 고전주의의 틀을 깨려는 무수한 시도를 해왔다. 이후, 자신만의 낭만주의를 깨달은 슈만은 개성 있는 피아노 소곡과 가곡을 남겼다. 

1810년 작센주 츠비카우에서 태어난 슈만은 대학에서 법률을 배웠다. 이후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작곡과 피아노를 배우며 피아니스트의 삶을 꿈꿨다. 그러나 신은 슈만을 연주가로 남겨두지 않았다. 무리한 연습으로 손가락에 부상을 입은 슈만은 작곡가의 길로 전향하며 음악 평론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이때 슈만의 운명의 상대가 나타난다. 바로 슈만의 스승 비크의 딸 클라라 비크(Clara Wieck)이다. 

클라라 슈만
[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이미 9살에 데뷔 무대를 가질 만큼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가졌던 아름다운 클라라는 슈만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슈만의 마음을 알았던 비크는 미래가 불투명한 작곡가 슈만에게 자신의 딸과의 만남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슈만은 클라라와의 결혼을 위해 비크와의 법정 다툼 끝에 1840년 성인이 된 클라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슈만의 아내가 된 크랄라 슈만은 우수한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좋은 협력자가 되었다. 피아노 소곡 뿐만 아니라 많은 가곡을 남긴 슈만은 가곡 못지않게 피아노 반주부에 중요한 표현을 남기는 등 획기적인 자신만의 음악적 특색을 남긴다. 

슈만
[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그중 슈만의 가곡 Widmung(헌정), Op.25-1 in Ab은 클라라와의 결혼 전, 슈만이 클라라에게 바친 헌정곡이다. 또한 가곡집 '미르테의 꽃(Myrthen)' 중 첫번째 곡이다. 총 26곡으로 이루어진 가곡집 '미르테의 꽃'은 특정 시인의 시가 아닌 괴테, 라이네, 바이런 등의 여러 시인에 의한 시를 가사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연가곡처럼 일관된 음악적 흐름은 없다. 그러나 비교적 초기의 가곡집이라는 것에 있어 향후 슈만이 작곡할 가곡의 흐름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처 KBS 클래식 유튜브
[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가곡의 해'라고 명명될 만큼 무수히 많은 가곡을 단숨에 써 내려간 1840년의 슈만은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밤, 사랑을 담은 가곡집 '미르테르의 꽃'을 보낸다. 미르테의 꽃은 신부의 꽃으로 순결을 의미한다. 낭만주의 음악의 꽃을 피운 슈만과 클라라는 명작들과 함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상징적 존재로 남겨져 전해지고 있다.

가곡 Widmung의 아름다운 선율과 반주부로 본래는 가곡이었지만, 헝가리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편곡한 피아노곡으로 연주되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이 되었다. 총 3부분으로 구성된 Widmung은 첫 부분과 둘째 부분은 반주의 음형이 바뀌며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두근거리는 심장이 표현되며, 이어지는 셋째 부분에서는 첫째 부분이 반복되며 격화된 감정을 화려한 연주 방식으로 나타내는 곡이다.

출처 SONY 뮤직
[클래식, 기억하다] 클라라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widmung, 피아노의 시인 슈만을 기억하다

물론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를 꺼내자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의 이야기이다. 슈만의 제자이자 뛰어난 작곡 실력을 갖춘 브람스는 슈만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한 클라라를 사랑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앞에 두고 커져가는 사랑 앞에 절규하는 브람스의 음악은 이어지는 '클래식, 기억하다 - 브람스'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사랑만큼 인간은 한없이 크게 또는 작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앞에 한없이 아름다워지는 피아노의 시인, 슈만의 음악에 빠져보는 것을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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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슈만의 삶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클라라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 widm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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