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억하다] 쓸쓸하지만 숭고한 음악, 가을에는 브람스를 기억하세요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10.0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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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 요하네스 브람스
브람스-슈만-클라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우정 사이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지난 시간, 인간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자유주의 음악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주자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에 대하여 알아봤다. 그의 음악적 행보는 음악적 형식과 내용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기존의 고전주의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였다. 인간의 기쁨과 슬픔, 절망을 화려한 기교들과 함게 표현한 작곡가가 슈만이라면 인간의 깊은 번뇌와 고민을 담담하고도 쓸쓸하게 그려낸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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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함께 '3B'로 불리우는 작곡가 브람스는 작곡가로서 그리고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 19세기 후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교향곡과 관현악고, 협주곡, 실내악곡을 포함한 피아노 독주곡, 성악곡 등 여러 방면의 작품을 남겼다.

요하네스 브람스느 1833년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호른과 더블베이스 연주자였던 아버지 요한 야콥 브람스는 5살때부터 브람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를 가르치며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도록 교육하였다. 어린 브람스가 뛰어난 재능을 보이자 브람스를 앞세워 미합중국으로 건너가 천재 신동 음악가로 돈을 벌려 했으나 코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다. 

11살이 된 브람스는 마르크센에게 작곡법과 음악이론을 배우며 11살에 작곡을 시작한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브람스는 학교를 중퇴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을 만나게 된 브람스는 요아힘의 편지로 로베르트 슈만을 소개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브람스의 유명하고도 슬픈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질 수 없는 그녀. 클라라 슈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젊은 브람스의 재능에 놀란 로베르트 슈만은 그를 세상에 소개하고자 자신의 평론'음악신보'에 브람스에 대해 남긴다. 그렇게 브람스는 슈만의 제자가 된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정신 발작으로 입원하게 된 슈만으로 슈만부부가 곤경에 처하자 브람스는 그들을 지키기로 마음 먹는다. 

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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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 최근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작곡가이다. 이 드라마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청춘들 사이의 꿈, 사랑 그리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배우들의 감정선에 따라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배치함으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음대 출신의 류보리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점에서 클래식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집필한 류보리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슈만-클라라-브람스'의 관계와 사랑의 형태에서 제목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승인 슈만 그리고 그의 아내 클라라 사이에서 커져만가는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제어하기엔 브람스의 사랑은 너무나 순수하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보통의 금지된 사랑은 파멸로 끝이 맺어지지만 세 사람은 그들의 관계를 지키게 된다. 슈만 부부도 브람스를 아꼈고 브람스도 슈만 부부를 존경했기에 그들의 관계를 쉽게 끊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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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이 세상을 떠난 이후 브람스는 클라라의 가족을 도와 함께 생활한다. 40년이라는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낸 브람스의 클라라를 향한 사랑은 절대 식지 않았다. 그의 사랑은 그의 모든 작품에 스며들어와 있다.

클라라의 죽음을 짐작한 브람스는 크랄라에게 바치는 이별 선물 '4개의 엄숙한 노래(4 Serious Song, OP.121)'을 작곡한다. 이 곡을 작곡하던 브람스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홀로 마지막을 맞이했을 브람스의 슬픔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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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음악은 고전주의다운 형식 체계를 지키면서 낭만주의다운 정서를 결합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당대 작곡가들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스타일의 작품을 쓰지는 않았다. 되레 소박하고 강건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인다. 또한 슈만과 달리 그는 낭만주의의 지나치게 화려한 스타일은 선호하지 않았다. 브람스의 음악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수하고 소박하기에 사람의 마음을 더 끌리게 한다. 이러한 브람스의 음악은 후에 드보르작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으로 브람스는 음악에서 특정한 묘사나 이야기를 배제하는 절대 음악의 신봉자였으며, 오페라와 교향시를 전혀 쓰지 않았다. 어쩌면 고집스런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다른 낭만주의 작곡가들과 같은 듯 다른 '브람스 스타일'을 만들어내기에 적절했다.

브람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독일 레퀴엠' 이다. 1868년 브레멘에서 그의 최대 합창곡 작품인 독일 레퀴엠의 초연이 있었는데, 이로써 브람스는 전 유럽에 명성을 얻게 되었고 많은 이들은 그가 슈만의 예언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그의 독일 레퀴엠은 전례상의 장송 미사(Missa pro defunctis)의 내용이 아니라 브람스가 루터 성서에서 고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작품은 그의 일생에서 세 번에 걸쳐 작곡되었다. 2악장의 초기 판본은 로베르트 슈만이 자살한 지 얼마 안된 1854년에 작곡한 것으로, 나중에 피아노 협주곡 1번에 쓰였다. 

출처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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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작품을 손꼽자면 '헝가리 춤곡'이다. 헝가리 무곡은 총 21곡으로, 유명한 곡들이 많지만 그중 가장 대중적인 곡을 꼽으라면 5번이라고 할 수 있다. 헝가리 무곡은 100% 브람스의 창작이 아니고 연주여행 과정에서 만났던 연주자들의 작품과 민요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이다. 이런 이유로 이 곡이 발표되었을 때 표절이라는 이슈로 소송 등으로 분쟁을 겪기도 하였다. 

출처 유튜브 crediatv, 신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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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은 바이올린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슬픈 느낌과 서정성이 이 곡의 특징인 집시풍 멜로디와 조화되어, 경쾌하고 신나는 곡임에도 슬프게 들리기도 한다. 유랑민족인 집시가 가진 이미지인 방랑, 아픔, 슬픔 등의 느낌이 바이올린이 나타내는 슬픈 소리의 느낌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곡이다.

그의 삶이 전하는 슬픔때문일까. 알고 들으면 더 슬픈 브람스의 음악이다. 감정이 깊어질수록 더 견고하게 자신을 아픔과 고통을 음악으로 담아냈기에 가을밤 브람스의 음악은 애달프고 쓸쓸하다. 이것이 브람스를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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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 요하네스 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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