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빌 게이츠 등 유명인 발언에 '출렁'
미래 가치 고려할 때 안전한 자산인가

사진=연합뉴스(EPA)
사진=연합뉴스(EPA)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26일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개당 5천3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경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5천331만3천원에 거래됐다. 한때 5천286만8천원까지 떨어져 5천300만원 밑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한때 5천300만1천원까지 내렸고, 오후 4시 기준 5천370만원에 거래 중이다.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1비트코인 가격은 이 시각 5천300만원 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급등해 개당 6천500만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고점을 지나 22일 8.12%, 23일 12.12% 하락한 뒤 5천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추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의 폭락에는 주요 산업계 인사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19일 "비트코인이 현금과 다를 것이 없다"라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바보"라고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SNS를 통해 게시했다.

그러던 21일 돌연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비싸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며 말을 바꿨고, 장은 금세 폭락했다.

한편 현지시간 25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조언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TV에서 "머스크와 같이 부자가 아니라 여윳돈이 적다면, 이러한 열풍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 비트코인...미래 가치 고려할 때 저평가인가 거품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A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AP)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명인들의 SNS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머스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가격을 조종한다는 비난을 듣는다. 변동성이 심한 자산인 비트코인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 사업가의 발언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비트코인이 '안정 자산'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결국에는 규제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금의 은닉처나 불법 금융의 도피처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그 근거다.

각국에서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 속,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된 현금 등이 남아돌아 비트코인으로 몰렸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저금리로 은행 등 간접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지자, 주식-부동산-비트코인 등의 수요가 팽창했다. 그 중에서도 규제가 적은 비트코인에 거품이 형성됐고, 결국 변동성이 커져 뚜렷하게 위험한 자산이 됐다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식당에서 결제하려고 할 때, 밥을 먹기 전 가격과 먹은 후 가격이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안정된 자산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결국 규제가 도입되고, 비트코인이 자랑하는 '탈중앙화'는 무색해지는 격"이라고 전한다.

다만 암호화폐 기술 자체의 보안 성능과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의 확대 가능성 등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거세다. 비트코인은 단지 상징적, 환상적인 자산이 아니라 실물 거래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시장의 관심으로 인해 거래가 활성화되며, '실체가 없는 자산'이라는 것은 옛말이 됐다는 점이 추가 고려 대상이다.

덧붙여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그간의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미래에는 자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일부는 전망한다. 화폐는 사용자의 숫자에 의해 중요도가 결정되고, 비트코인은 그간 이미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상황이므로 지금 보유하는 것도 미래 가치가 더 뛰기 전의 '조기 보유'라는 주장이다.

이들 코인의 미래는 밝은 앞면일지, 어두운 뒷면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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