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대기업-스타트업까지 인력 확보 경쟁...대우 상향 평준화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IT 주요 인력인 개발자를 모셔오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개발자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인력으로, 앱 및 웹사이트 환경에서 서비스하는 기업에 필수적이다.
IT 환경에서 개발자 위주로 출발했던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후발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넥슨-엔씨 등의 게임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IT 기업 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그간 꾸준한 지적이 있었다. 2010년도 전후로 포털사이트-스마트폰 앱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IT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쿠팡-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토스 등의 신생 기업이 IT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됐다.
이들 기업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신입-경력 개발자를 '모시고' 있어 취업 준비생에게는 '네카라쿠배 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라는 신조어로 불린다.
토스의 경우 2016년 60명 수준이었던 임직원 수가 올해 초 850여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천명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토스는 경력직 채용시 기존 직장 연봉의 최대 50%를 추가로 제안하고, 스톡옵션을 1억원 상당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도 작년 7월 70여명이었던 직원 수가 약 120명까지 늘었다. 올해 300명 수준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개발자 최저 연봉을 5천만원으로 설정하고,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등 회사는 대규모 개발자 인력 수급으로 채용 시장을 상향 평준화시키기도 했다. 이전이었다면 비 IT 기업으로 분류됐을 유통-콘텐츠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다.
업계에 의하면 쿠팡은 2년차 경력 개발자 연봉을 6천만원대로 맞추고 있으며, 경력 개발자를 공채하며 "합격 시 최소 5천만원의 입사 축하금을 지급한다"고 게시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빅히트의 경우 지난 1년간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개발자를 100여명 '헤드헌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게임 호황과 확률 조작 논란을 함께 겪고 있는 게임사도 개발자 대우를 올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 1일 개발자 신입 초봉을 5천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바로 얼마 뒤 넷마블도 동일한 인상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도 뛰어들었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은 개발자 초봉 6천만원을 내세웠다. 이들 기업은 재직 중인 직원 연봉도 함께 8백~2천만원 가량 인상했다.
직접 개발자를 양성하는 기업도 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2019년 개발자 양성을 목적으로 '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했고, 1기 교육 수료생 45명 중 23명이 우아한형제들에, 15명이 네이버-카카오에 영입됐다.
업계에서는 "개발자 영입 경쟁에 불이 붙어, 회사 내부에 직속 헤드헌터를 두는 게 최근 스타트업의 추세"라며 "다단계나 보험업계처럼, 타사 인재를 경력직으로 영입하게 되면 인력을 추천한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