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부모와 피해 아동의 심리적 연결고리.. 끊어내기 위한 사회적 노력 필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아동학대'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성폭력을 비롯한 주요 범죄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의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고,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월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방송에서는 16개월 된 입양아를 양부모가 학대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을 재조명 했다.

'정인이 사건'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SNS]
'정인이 사건'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SNS]

방송 직후 많은 시민들은 양부모이 가혹 행위에 분노를 표하였고 SNS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챌린지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까지 1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힘을 보탰고,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아동학대살해죄(정인이법)'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 캡쳐]
'아동학대살해죄(정인이법)'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 캡쳐]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지난 2월 26일 '아동학대 살해죄'라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형량은 '사형이나 무기징역 도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기존 살인죄보다 더 강화되었다.

정인이 사건 전에도 '여행용 트렁크에 감금되 끝내 숨진 9살 남자 아이' , 5톤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남매, '쇠사슬로 묶고 학대해 맨발로 탈출해 구조된 아이' 등 사회를 끊임없이 충격에 빠뜨리는 아동학대 사건들이 있어왔다. 부모 뿐 아니라, 유치원 양육 교사들의 아동 학대 문제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아동 학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가해자의 어린시절 심리사회적 경험이 '아동학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동의 학대를 당한 경험이 이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성인 폭력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아동기 때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부모폭력을 목격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부모로부터의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 등 성장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된 경험을 가진 경우, '폭력'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의 경우도 같은 연구결과가 존재하는데, 어린시절 학대를 경험한 학생들은 폭력적이고 갈등적인 대인관계에 익숙하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아동이 성인이 되어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고, 그의 자녀 역시도 되물림 되는 폭력 경험을 통해 그런 성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동 폭력을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목적의 예방교욱도 필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이런 '폭력'에 대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심리적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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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교류'는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초기 유아기 아이와 부모의 '애착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아이의 전 생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오늘날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40 세대들은 10대 시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접하기 시작하였다. IT의 발달로 그들은 50·60 부모 세대 비해 '정서적'인 교류가 확연히 줄어들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쩌면 늘어난 '아동 폭력' 요인 중 하나가 '정서적 교류'의 부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동 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적, 개인적 노력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사회적으로는 아동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은 그 효과성이 검증된 만큼 유치원 교사들에게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예비 부모,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일정시간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는 등 "부모 교육" 지침을 마련해 부모들도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또, 관련 어려움을 겪은 아동과, 가해자인 부모에 대한 심리치료와 정서 상담을 통해 그들간의 심리적 연결고리를 끊는 것에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개인적 노력으로는 부모가 되기 전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자녀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린시절 폭력 노출 경험이 있었다면 그 상처에 대해 충분히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치료 하는 시간을 가져 건강한 정신 상태를 갖고 아이를 마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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