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과 꽃의 유래에 대해서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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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연서 기자] 예로부터 꽃은 각 민족·종교·민속 등에서 여러 가지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꽃은 장소·시기, 보는 이의 심정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므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꽃말을 만들어 서로의 기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꽃 말 에 대 해 서                      

꽃말은 19세기 유럽 영국을 중심으로 식물학, 정원 조성 등이 발달하면서 유행했다. 당시에는 직접 말할 수 없는 메시지를 꽃을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꽃말 사전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꽃말은 꽃의 모양, 특성 등에서 유래한 것이 많으며 신화나 전설 등에 등장하는 꽃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도 있다. 꽃말은 단순히 글자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프리지어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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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함, 자기자랑, 청함, 당신의 앞날

프리지어는 무엇보다도 은은하고 향기가 인상적인 꽃이다.

이 꽃은 애틋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는데 숲의 님프인 프리지어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한체 혼자 애만 태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르시소스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지만 먼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빠져 죽자 괴로워하던 프리지어는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고 만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프리지어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꽃으로 만들어 주고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프리지어는 청초하고 감미로운 향기가 난다.

튤립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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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별로 다른 꽃말을 가진 꽃

분홍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시작 그리고 배려. 보라 튤립은 영원한 애정. 망고 튤립 (꽃잎이 분홍, 주황, 노랑 등 다양한 색상의 조합이라 이름 붙임)은 수줍음 또는 매혹적 사랑. 주황 튤립은 수줍음, 부끄러움, 온정으로 색상 별로 꽃말의 뜻이 다르다. 

튤립은 프랑스 학자들이 꽃 모양새가 이슬람교도에서 사용되는 두건 '터번'을 닮았다고 하여 터번의 프랑스어 '튤리팡'에서 따온 말이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이 꽃의 원산지는 사실 터키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이색적인 모양이 관심을 모으며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된 튤립은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대유행을 따라 점점 가격이 치솟아 황소 천 마리를 팔아서 살 수 있는 튤립 구근이 겨우 40개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부와 신분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한 송이 꽃을 금보다 높은 가치로 부풀리기도 한다.  

수국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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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변덕, 소녀의 꿈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중국 명의 수구 또는 수국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보고 있다. 

알스트로메리아와 아네모네

사진=문화뉴스DB / (왼)알스트로메리아, (오)아네모네
사진=문화뉴스DB / (왼)알스트로메리아, (오)아네모네

알스트로메리아: 새로운 만남, 배려, 우정

아네모네의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기대, 기다림, 이룰 수 없는 사랑, 속절없는 사랑. 

아네모네 꽃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 중에 아네모네라는 요정이 있었다. 이 아네모네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하필 플로라의 남편이자 서풍의 신 '제피로스'였다. 플로라의 저지에도 불구 둘의 사랑은 더 커졌고 플로라는 화가 나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버린다. 후에 제피로스는 아네모스를 매년 봄마다 바람으로 찾아가 꽃을 피워 만났다.

또 다른  유래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미소년 아도니스와 연애하는 것을 질투한 아레스가 사냥을 나선 아도니스를  멧돼지에 마법을 걸어 살해했다. 아도니스가 죽을 때 상처에서 흐른 피가  꽃이 되었다고 한다.

두 가지 유래  모두 아름답지  않은 사랑이다. 

이름 때문에  '아~ 네모네'라고 하는 말장난이 있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로즈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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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을 진정시켜줘요

크리스마스로즈 이름의 유래는 크리스마스에 피는 장미라는 뜻에서 나왔다. 꽃말 답게 크리스마스로즈 뿌리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강심제·이뇨제로 사용한다. 

강심제란 심장의 근육에 작용하여 수축력을 높이거나, 심장 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심장 박동을 강화하는 약물이다. 이뇨제는 몸속의 염분과 물을 소변을 통해 몸밖으로 빼내어 고혈압이나 심부전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안개꽃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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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 ,죽음

페어리스타와 방울연산홍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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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스타: 사랑합니다 / 방울연산홍: 첫사랑

이 외에도 봄에 많이 피는 꽃 중 하나인 벚꽃은 절세미인, 순결을 의미하고, 백목련은 이루지 못할 사랑을 말한다.

데이지는 명랑과 순수한 마음. 모란은 부귀, 재스민은 사랑스러움, 접시꽃은 열렬한 연애. 흰색 제비꽃은 순진무구한 사랑을, 보라색은 사랑을, 노란색은 수줍은 사랑을 의미한다. 진달래는 사랑의 기쁨을,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을 뜻한다. 히아신스는 겸손한 사랑, 유희를 가리킨다. 

모정, 사랑, 존경, 감사를 뜻하는 카네이션이 어버이날 대표 꽃으로 자리 잡았듯 꽃말을 참고하여  올 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 송이 혹은 다발을 선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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