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저녁 8시 40분 EBS1 방영
봄처럼 우리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하는 타이완의 멋과 맛

[문화뉴스 최연정 기자] 29일부터 방영되는 '두근두근 타이완' 5부작은 국토의 2/3가 울창한 산림지대로 3,000m가 넘는 고봉과 협곡이 시선을 빼앗고, 눈부시게 푸른 바다에는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멸종 위기의 거북이가 살고 있는 멋진 신세계 타이완으로 떠난다.  

사진=ebs 제공
사진=ebs 제공

제1부. 하오츠! 미식천국을 가다 – 3월 29일 오후 8시 40분

식도락 천국으로 불리는 '타이베이(臺北)'.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가벼운 아침을 즐기고 싶다면 '또우지앙'이 제격이다. 두유와 비슷한 콩국은 빈속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입소문이 자자해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에서 진하고 고소한 '또우지앙'과 밀가루를 튀긴 꽈배기 모양의 요우티아오를 맛본다.

'타이베이의 위'라고 불리는 '닝샤 야시장'에서 찾은 또 다른 별미는 굴전 '커자이지엔'. 타이완의 국민 간식인 만큼 남녀노소가 즐긴다. 야시장에는 50여 년 동안 굴전을 부쳐온 상인이 있다는데, 그에게서 청춘을 담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주'와 '난터우'에 가면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건강식을 맛볼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 마을처럼 곶감을 말리는 풍경이 이색적인 도시 신주의 전통 음식은 '스빙지탕'. 곶감을 넣고 맑게 끓인 닭국은 기관지에 좋다고 하는데 부드러운 살코기를 음미해본다.

제2부. 그 섬에 가면 – 3월 30일 오후 8시 40분

섬에는 오랜 역사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다. 과거를 추억하고 지키는 것부터 어부의 염원이 모인 바다와 가슴 아픈 내전의 역사까지.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는 펑후제도'에는 10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약방이 있다. 의료시설이 마땅하지 않았던 옛날, 섬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했던 곳이다. 최근에 와서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약방의 전통을 이어가는 주인의 마음은 100년의 세월만큼이나 단단하다. 펑후제도에서 가장 로맨틱하다는 '치메이섬'. 바닷가에 하트 모양의 돌무더기가 눈길을 끈다. 어부들이 자연을 이용해 만든 물고기 그물로 '쌍심석호'라고 불린다. 어부들은 풍랑이 거센 펑후에서 배를 띄울 수 없을 때 이를 이용해 생계를 이어갔다. 

시련을 견디고 희망을 찾은 섬, '진먼'. 타이완 본섬에서 210㎞나 먼 곳이지만 중국 샤먼에서는 10㎞밖에 안 돼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지하갱도와 방공호를 만들어 대피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아픔을 딛고 일어선 주민들의 역사가 남아있다. 당시 치열한 전투 속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만든 것이 높은 도수의 술, 고량주. 아직도 드넓은 수수밭 주위로 고량주 제조장이 있고, 주민들은 여기서 나오는 수수 지게미를 소에게 먹인다. 일명 '고량우'라고 불리는데 고기 맛이 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맛보는 우육면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제3부. 숨은 보물 찾기 – 3월 31일 오후 8시 40분

작은 섬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타이완엔 먹거리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와 보물이 가득하다. 타이완의 옛 수도 '타이난'. 17세기 네덜란드 식민 시대부터 시작해 부침 많던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옛 거리 '안핑라오제'를 거닐다 보면 시대극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골목을 따라 울창한 넝쿨이 벽을 감싸고, 세월 흔적이 역력한 오래된 가게에는 향수 가득한 골동품이 가득하다. 타이난에서 차로 약 한 시간을 달리면 산속에 자리한 온천마을 '관쯔링'이 나온다. '관쯔링'에서는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세계 4대 진흙 온천이라는 명성답게 솟아오르는 진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꺼지지 않는 불을 만날 수 있다. 물 위로 화염이 피어오르는 신비한 광경에 발걸음은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다는 언제나 낭만을 부른다. 배를 타고 태평양을 약 30분 동안 가로지르면 '샤오류츄섬'이 나온다. 이 섬의 주인은 '푸른바다거북'이다. 멸종위기종인 만큼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친구들. 파도 아래에서 노니는 걸 보면 당장이라도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자연에는 불가사의한 것이 많다. 가오슝시에 자리한 '마오린구' 산속의 나비 떼가 그렇다. 매년 겨울이면 추운 날씨를 피해 100만 마리의 나비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숲속을 가득 메운 나비들은 겨울이면 홀연히 나타났다가 봄바람이 불면 사라진다고 한다. 
     
제4부. 깊은 산속 낯선 마을 – 4월 1일 오후 8시 40분

타이완 남동부에 자리한 '타이둥'의 12월은 특별하다. 겨울에 가장 맛이 좋다는 열대과일 '스자'가 풍년이고, '베이난족'의 마을에는 부족의 전통 풍습인 성인식이 열린다. 10대 소년들이 힘들고 외로운 시험을 거쳐 어른이 되는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한다. '이란현'의 소수민족 '타이야족'은 인구가 9만 명에 이르는 가장 큰 종족이다. 멧돼지를 잡아 가축으로 키울 만큼 용맹하면서도 춤과 음악을 즐기는 호쾌한 사람들. 흥겨운 노래에는 조상의 지혜가, 춤에는 청년들의 활력이 담겨있다. 세대를 넘나드는 조화가 있고, 부족의 풍습을 존중하는 섬이 바로 타이완이다. 

타이완은 전체 면적의 64%가 산지다. 그곳에서도 2,500m의 고산 '아리산'에는 녹음 속으로 달려가는 삼림 열차가 있다. 머리 위로 드리워진 숲에 고개가 절로 숙어진다. 낮아진 시선에 들어오는 건 산지를 가득 메운 차밭. 그곳에는 차향과 더불어 고소한 기름 향이 퍼진다. 차나무 씨앗에서 나온 황금빛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제5부. 시간을 달리는 섬 – 4월 2일 오후 8시 40분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스먼'에는 색다른 해안 '라오메이'가 있다. 용암이 흘러내려 굳은 지형으로 그 위에 파도가 몰아치며 침식이 일어나 밭고랑 같은 모양이 되었다. 현지인들이 인생 사진을 찾기 위해 찾아오는 명소로 신혼부부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로 북적거리는 '라오메이' 해변을 걷는다. 타이완 남단에 자리한 '가오슝'에는 '위에스지에', 달세계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가스가 섞인 진흙이 올라와 쌓이면서 뾰족한 언덕이 만들어졌는데 마치 달나라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자연환경이 이채롭다. 

다채로운 자연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타이완. 가오슝에는 '가오슝 네이먼 송장쩐' 축제가 한창이다. 300년의 역사를 가지며 불교와 도교 사상이 결합한 이 축제는 신을 위하고, 복을 바라는 행렬이 폭죽과 함께 이어진다. ‘즈쭈스’ 광장에서는 수호전의 주인공 송강과 무술인 송강진을 재현하는 무술 대회가 이어진다. '아리산'에 굽이굽이 들어서면 여러 부족이 모인 마을이 나타난다. 원주민들 삶의 터전이 줄어들면서 함께 살고 있지만, 각 부족의 정체성을 존중한다. '부농족'의 환영 노래를 같이 부르고, '쩌우족'의 집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까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가슴 설레는 곳, 타이완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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